일제강제동원 참혹한 기억 안고 80년 만에 다시 나고야로
정신영 할머니, 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 면담
도난카이 지진 81주년 희생자 추도식도 참석
- 이수민 기자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일제강점기 미쓰비시중공업 나고야항공기제작소에 강제 동원돼 모진 고역을 치른 정신영 할머니가 광복 80년 만에 나고야를 다시 찾는다.
사단법인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에 따르면 정 할머니는 6일부터 8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일본 나고야를 방문할 예정이다. 1945년 10월쯤 구사일생으로 고향 나주에 돌아온 이후 강제 징용 현장 나고야를 다시 밟는 것은 꼭 80년 만이다.
할머니는 근로정신대 소송을 돕고 있는 나고야소송지원회 회원들과 투병 중인 다카하시 마코토 대표를 만나는 한편, 7일 오후 1시 '도난카이(東南海) 지진 81주년 희생자 추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정 할머니는 "오랜 세월이 흘렀어도 지진 당시의 공포와 폭격기 굉음 소리는 지금까지도 잊히지 않는다"며 "이제는 지팡이를 짚어야 움직일 수 있지만, 죽기 전에 그때 억울하게 죽어간 친구들 흔적이라도 찾고 싶다"고 말했다.
2020년 1월 민변 광주전남지부 도움을 받아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광주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정 할머니는 2022년 8월 또 한 차례 일본 정부로부터 모욕을 겪어야 했다. 일본연금기구가 탈퇴수당 명목으로 할머니의 계좌에 고작 한화 '931원'을 송금한 것 때문이다.
현재 정 할머니 사건은 2024년 1월 1심에서 승소한 뒤, 미쓰비시중공업의 항소로 광주고등법원에 계류 중이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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