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다은 시의원 "새벽 소아진료 절벽…'새벽별 어린이병원' 도입 시급"

정다은 광주시의원.(광주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정다은 광주시의원.(광주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지역의 새벽 시간대(오전 6~9시) 소아 진료 공백이 심각해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새벽별 어린이병원'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정다은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북구 2)은 1일 열린 복지환경국 2026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독감 확산으로 소아청소년과 진료 접근성이 악화하면서 일부 아동병원 앞에서는 진료 시작 5~6시간 전부터 보호자들이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광주시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과 달빛어린이병원을 운영하고 있으나 모두 자정(24시)에 운영을 종료해 새벽 시간 공공 진료 체계가 사실상 비어 있는 상황이다. 독감 환자 증가로 진료 대기 수요가 폭증하면서 부모들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광주시의 2026년도 본예산에는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10억 원, 달빛어린이병원 7억 8000만 원이 편성돼 각각 1곳씩 추가 지정이 추진될 예정이지만, 새벽 시간대 공백을 메우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관내 10개 아동병원 중 4곳만이 조기 진료(오전 7~8시 30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병원 사정에 따라 언제든지 중단될 수 있는 임의적 운영이다.

광주시가 지난 10월 21일부터 11월 7일까지 진행한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이용자 만족도 조사에서는 전체 응답자 219명 중 95%가 '만족 이상', 97%가 '계속 이용 의향'을 보였다.

주 이용 연령대가 1~6세에 집중되고 야간·휴일 이용 가능 여부와 접근성이 중요 요소로 꼽힌 점을 고려하면 새벽 시간대에도 유사한 공공 수요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정 의원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아픈 시간이 새벽임에도 이 시간대 진료는 여전히 절벽처럼 비어 있다"며 "심야→새벽→주간으로 이어지는 24시간 소아 진료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민간 병원 자율에 의존하는 현 구조를 넘어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벽 진료 공백 해소는 아이의 안전뿐 아니라 부모의 일상과 생계에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시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 사하구에서는 올해 6월 '새벽별 어린이병원' 조례가 제정되는 등 새벽 시간대 소아 진료 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