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참사 유족 "공청회 연기하라"…국토장관 "사조위, 개입 불가"

유가족 항의로 면담 불발…항철위, 내달 4~5일 조사 공청회 예정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면담하지 못하고 돌아서고 있다. 2025.11.26/뉴스1 ⓒ News1 박지현 기자

(무안=뉴스1) 박지현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면담을 위해 26일 무안국제공항을 찾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공청회 강행에 반발하는 유가족들의 항의에 부딪혀 발길을 돌렸다.

유가족들은 "공청회 중단과 법 개정 후 재조사"를 요구하며 정부 대응을 강하게 비판했다.

12·29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협의회는 이날 무안국제공항에서 김 장관 면담을 전면 거부하고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공청회 강행 여부를 집중적으로 따져 물으며 연기를 거듭 요구했다.

유가족들은 "항철위가 국토부 소속인 현 체제에서 공정한 조사는 불가능하다"며 "자료 축소·은폐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청회는 기만"이라고 주장했다.

한 유가족은 "11개월 동안 단 한 줄의 진실도 얻지 못했다. 공청회 강행은 유가족을 거리의 투사로 내모는 국가 폭력"이라고 반발했다.

항철위는 12·29 참사 사고조사 공청회를 12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서울 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 예정이다.

유족들의 반발에 김 장관은 "사조위는 독립기관으로 장관이 조사나 공청회 일정에 개입할 수 없다"고 설명했으나, 유가족들은 "책임을 회피하는 반복된 답변"이라며 항의를 이어갔다. 면담은 시작조차 하지 못했고 이후 별도 일정도 잡히지 않았다.

유가족협의회는 면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조사 절차를 중단하고, 법 개정과 항철위의 총리실 이관 후 재조사를 실시하라"고 촉구했다.

김 장관은 지난 10월 추석 연휴에도 무안공항을 찾아 사조위 독립성 문제와 정보 공개 요구를 검토하겠다고 유가족에게 약속한 바 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