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딴짓' 일등항해사, '충돌 13초 전' 사고 감지(상보)
관제사도 수사 착수…조타수 혐의 부인
- 이승현 기자
(목포=뉴스1) 이승현 기자 = 전남 신안 앞바다에서 267명을 태운 대형 여객선이 무인도와 충돌해 좌초한 사건과 관련해 일등항해사가 충돌 13초 전에서야 사고를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은 항로 이탈을 알지 못했던 목포해상교통관제센터(VTS) 관제사가 당시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
21일 목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퀸제누비아2호 40대 일등항해사 A 씨는 여객선이 좌초되기 13초 전에서야 전방에 있는 무인도를 인지한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A 씨가 인도네시아 국적 40대 조타수 B 씨에게 조타기를 돌릴 것으로 지시한 항해 데이터 기록장치(VDR) 음성도 확보됐다.
B 씨는 "전방을 살피는 것은 A 씨의 업무"라며 "지시를 받았을 때는 이미 눈앞에 섬이 있었다"며 자신의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또한 사고 직전 "조타실에서 전자나침반을 보고 있었다"며 본인이 제대로 된 역할을 하고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과실치상 혐의를 받는 A 씨와 B 씨에 대해서는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해경은 선원 7명에 대해서도 당직 근무 수칙 등에 대한 조사를 하고 있다.
목포해상교통관제센터가 사고 직전까지 여객선이 항로를 이탈한 것을 파악하지 못한 것과 관련해 관제사가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했는지 등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퀸제누비아2호는 19일 오후 8시 17분쯤 신안군 장산면 장산도 인근 무인도인 족도에 충돌해 좌초했다.
승객 246명과 승무원 21명은 3시간 10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사고 후 승객 30여 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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