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령 3년' 신안 무인도 좌초 여객선 올해 제주항서도 접촉 사고
2차례 선박 검사서 노후화 등 이상 미발견
'비욘드트러스트호' 시절 6차례 운항 차질
- 최성국 기자, 김성준 기자
(목포=뉴스1) 최성국 김성준 기자 = 탑승객 267명을 태운 채 전남 신안군 무인도에 좌초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는 선령이 3년밖에 안 됐지만, 올해 2건의 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선사인 씨월드고속훼리가 해운법에 따라 지난 9월 공표한 '여객선 안전정보'에 따르면 퀸제누비아2호의 운항관리규정은 지난해 2월 최초 심사됐으며, 올해 7월 한차례 개정됐다.
앞선 사고 이력도 확인된다.
퀸제누비아2호는 올해 1월 9일 오전 11시 57분쯤 제주시 제주항 6부두에 접안하던 중 부두와 접촉 사고를 낸 이력을 가지고 있다.
선령은 3년에 불과해 노후화 문제는 없었다.
이 여객선은 2022년 10월 31일과 2024년 2월 23일 선박 검사를 받았으나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올해 1월 제주항 접촉 사고 이후 추가로 정기 점검을 받았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퀸제누비아2호의 전신은 과거 인천~제주 항로를 오가던 '비욘드트러스트호'다.
비욘드트러스트호는 세월호 참사 이후 7년 8개월 만인 지난 2021년 12월 인천~제주 항로에 취항했다.
그러나 엔진 이상 등으로 모두 6차례 운항에 차질을 빚었다. 총 운항 기간은 1년이 채 안 된다.
비욘드트러스트호의 선사인 하이덱스 스토리지는 재정 악화 등을 이유로 2023년 12월 말 여객선을 씨월드고속훼리에 넘긴 후 면허를 반납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이후 선박 이름을 퀸제누비아2호로 바꿨다.
이 여객선은 길이 170m, 너비 26m, 높이 14.5m, 2만 6546톤 규모로 1010명의 여객과 약 480대의 차량(승용차 기준)을 싣고 22.7노트의 속력을 낼 수 있다.
선박은 전날 오후 8시 17분쯤 승객과 선원 267명을 태운 채 전남 신안군 족도와 충돌, 15도쯤 기울어진 상태로 좌초했다.
해경은 "변침(항로 변경) 시점에 휴대전화로 뉴스를 보고 있었다"는 1등 항해사의 진술을 확보, 항해사 A 씨(40대)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B 씨(40)를 긴급체포했다.
근무 시간 근무지를 이탈해 사고를 막지 못한 의혹을 받는 60대 선장 C 씨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다.
퀸제누비아2호는 변침해야 하는 1600m 전 '16번 등표' 지점을 지나도록 22노트 속력을 유지한 채 항해, 암초와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 절차라면 해당 구간은 자동조타기 해제 후 수동 조타로 전환해 항로를 수정해야 한다.
목포해경은 이날 오후 사고 여객선 정밀 감식에 착수하는 한편,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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