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골목상권 '위기'…"상권 단위 로컬브랜드 육성 시급"
시의회 정책토론회…서구 온누리가맹점 312%↑·매출 17%↑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지역 상권이 온라인 쇼핑 확산과 인구 감소로 전례 없는 위기를 맞은 가운데 지속 가능한 골목상권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정책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광주시의회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은 17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광주 골목상권 활성화 정책토론회'를 열고 지역 상권의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발제에 나선 박진희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광주전남제주지역본부장과 홍석기 광주서구소상공인경영지원센터장은 광주와 서구의 '골목형 상점가' 지정 효과를 소개했다.
서구는 온누리상품권 가맹점 등록을 지원하는 홍보단을 운영하며 상점가 지정에 집중해 온 결과, 가맹점이 전년 대비 312% 증가했고 유효가맹점 역시 4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골목형 상점가의 44.4%(580곳)가 광주에 집중돼 있으며, 평균 매출 증가율은 17.3%로 집계됐다.
강수훈 시의원은 산업건설위원회가 실시한 '광주시 소상공인 지원 시책 효능성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서 소상공인 68.6%는 골목형 상점가 지정이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으나, 80.5%는 상권 관리 전담 인력의 필요성을, 75.1%는 현장형 골목상권 지원센터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민철 광산구도시재생공동체센터장은 "골목상권은 단순한 생계 기반을 넘어 지역문화가 형성되는 도시의 핵심 기반"이라며 "개별 점포 문제가 아니라 지역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발전 과제"라고 강조했다.
윤현석 컬처네트워크 대표는 "콘텐츠 부족, 디지털 전환 지연, 상권 중심 도시계획 미비가 구조적 한계를 키우고 있다"며 "상권 매니지먼트 체계를 구축하고 로컬콘텐츠 기반의 상권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필순 시의원은 "이제는 개별 상인 중심 대응을 넘어 상권 단위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골목상권이 소비 공간을 넘어 로컬콘텐츠 산업의 무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조례 개정 등 제도 개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은 △골목상권 진흥센터 설립 △광주형 브랜드 상권 육성 △상권별 정책 연계와 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광주형 골목상권 진흥 TF'를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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