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이후 최대 규모…광주학생독립운동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국제사회 약소민족의 저항운동 모델 될 수 있어"
유네스코 심사위원 명단 파악·국내 후보 선정 숙제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3·1운동 이후 최대 규모 항일 운동으로 평가되는 광주학생독립운동 96주년을 맞아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에 영향을 끼친 인류 보편적 가치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 구체화가 추진되고 있다.
17일 광주시의회와 사단법인 광주학생독립운동동지회는 광주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 등재 방안을 모색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교육부와 광주시, 전남대 RISE사업단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박수기 광주시의원이 좌장을 맡아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안종철 전 5·18진상조사위 부위원장, 전동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조사관이 발제했다.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은 1929년 11월 3일 광주에서 시작해 전국 320여개 학교, 5만 4000여 명 학생들이 참여한 역사적 사건"이라며 "광주학생독립운동의 국제적 공감대를 넓히는 데 광주시의회도 협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철 광주학생독립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준비위원장은 "100주년을 앞두고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를 필두로 국가사적 지정, 전국 학교 표지석 설치, 미서훈자 서훈 등으로 광주와 호남의 얼을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기 교수는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세계사적 의의' 발제를 통해 "광주학생독립운동은 국제분쟁지역 약소민족 청년학생들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며 "특히 비민주적 인권유린이 벌어지는 제3세계 권위주의 체제에 저항운동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전문연구가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산재된 광주학생독립운동 자료를 유네스코 기준에 맞게 분류해야 한다"며 "AI기반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하고 온라인 전시관과 가상현실 투어로 전 세계가 학생독립운동을 체험하려면 국가보훈부도 유네스코 등재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종철 전 5·18진상조사위 부위원장은 "5·18민주화운동의 세계기록유산 등재 당시에는 너무 단기간이라 심사위원 명단조차 파악이 어려웠다"며 "등재심사 소위원 9명, 국제자문위원 14명의 명단을 파악하고 그들을 대상으로 사전 인지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동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조사관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한 국가서 2년 주기로 2종을 선정해 등재를 신청한다. 우리나라는 국가유산청이 접수하는데, 유네스코 심사보다 국내 등재 후보 선정이 더 어렵다는 말이 나온다"며 "심사 대기 중인 기록 유산이 많을 수도 있어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조급하게 추진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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