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지 말고 잘해"…수능시험장 차분한 분위기 속 응원·격려 함성
매산여고 정문 앞 '수능대박' 현수막…'넌 최고야' 등 피켓
순천지역 3400여명 수험생 응시, 9개 고교에 경찰 배치
- 김성준 기자
(순천=뉴스1) 김성준 기자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3일 오전 7시. 막 동터오는 이른 아침부터 순천매산여자고등학교 교문 앞은 수험생들을 응원하는 열기가 가득했다.
응원을 위해 모여든 교사들과 수험생의 가족들, 학교 후배들은 수험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을 격려와 덕담으로 맞이했다.
다소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도 학교 주변에는 '수능 대박'을 응원하는 여러개의 현수막이 내걸렸다. 순천 청암고 선생님과 학생들은 '행운부적', '넌 최고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응원전을 펼쳤다.
응원전에 나선 청암고등학교 선생님은 "코로나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이런 응원을 펼쳐오고 있다"며 "수험생들이 조금이라도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능한파는 없었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에 핫팩을 수험생들 손에 쥐어주는 선생님들도 많았다. 초코바와 함께 간단한 간식거리를 건네주거나 꼭 안아주면서 "화이팅", "힘내라"는 따스한 말도 함께했다.
현장에는 수험생을 태운 학부모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기도 했다. 이들은 차에서 내려주는 짧은 시간에 각자 응원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수험생을 내려준 후 엄마의 "떨지말고 잘해"라는 짧은 인사에 딸은 "아자! 아자! 아자!"라고 외치며 힘차게 수험장으로 걸어들어갔다.
조카를 응원하러 왔다는 50대 양찬규씨 부부는 "그래도 오늘 별로 춥지 않아서 다행"이라며 "조카들이 연년생이라 내년에도 응원하러 와야 하는데 올해 시작을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외에도 차량에서 내리는 수험생들에게 "다섯시까지 데리러 올게", "빠진 건 없어", "긴장하지마", "모르면 한 번호로 찍어" 등의 대화를 건넸다.
시험을 보러온 청암고 최수연(19) 학생은 "수시에 붙었지만 정시로 다른 학교도 준비하고 있어서 많이 떨린다"며 "열심히는 했는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을 것 같아서 걱정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교사들은 입실 마감 전까지 학생들의 명단을 확인하고 늦어지는 수험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했다.
제일고등학교 장진기 교사는 "학생들이 긴장하지 않고 준비한만큼 본인의 능력을 잘 보여주고 나왔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이날 순천 지역에서는 총 3400여 명의 수험생이 시험을 치른다. 경찰은 순천매산여고와 순천고, 효천고 등 관내 9개 고교에 88명의 경찰력을 배치했다.
시험 시간은 오전 8시 40분부터 오후 5시 45분까지다.
whit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