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발행' 광주 북구 지역화폐, 닷새 만에 다 팔렸다

18%할인 적용…50만원권 41만원에 구입
북구 "지역경제 활성화 발행 취지 공감"

광주 북구의 지역사랑상품권인 '부끄머니'의 모습.(광주 북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북구가 발행한 지역화폐 '부끄머니'가 공휴일을 제외하면 발행 5일 만에 예산 전액을 소진하는 이례적인 기록을 썼다.

10일 광주 북구에 따르면 '부끄머니'는 지난 3일 발행을 시작해 이날 오후 3시 10분 기준으로 총 1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모두 소진됐다. 실질적인 소진 속도는 영업일 기준 5일이다.

부끄머니는 북구가 지역 내 소비 촉진과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위해 도입한 지역화폐다.

북구 지역 내 광주은행 18개 지점에서 선불카드 형태로 판매됐다. 14세 이상 주민은 1인당 최대 50만 원까지 구매 가능했다.

50만 원권은 41만 원에 판매돼 18% 할인 혜택이 적용됐다. 카드 종류는 3만·5만·10만·20만·50만 원권으로 구성됐다.

사용처는 북구 내 1만 9600여 개 가맹점으로 식음료, 생활업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다.

조기소진으로 지역화폐를 구매하지 못한 주민은 내년 상반기 추가 발행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직원들도 예상을 뛰어넘는 속도에 놀라움을 나타냈다.

북구 관계자는 "이렇게 빨리 소진될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많은 주민께서 지역화폐 발행 취지에 공감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덕분에 빠르게 완판될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판매 초반 50만 원권 선불카드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일부 지점에서는 조기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선불카드 입고를 기다리는 대기행렬도 이어졌다.

이에 북구는 광주은행에 카드 추가 제작을 요청했고 은행 측은 지난 6일 각 지점에 50만 원권 600매씩을 긴급 배부했다.

북구는 고액권의 빠른 소진을 우려해 3만~20만 원권 혼합 판매를 지점에 권고하는 등 판매 방식 조정에도 나섰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