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원을 41만원에"…광주 북구 '부끄머니' 카드 사흘 만에 동났다
18% 할인 혜택에 구매 행렬…구매자 '발 동동'
예산 100억 중 45억 발행…"제작되는 대로 추가 배송"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 북구의 지역화폐인 '부끄머니'가 발행된 지 3일 만에 폭발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카드 부족'에 따른 발급 제한 사태까지 빚고 있다.
6일 광주 북구와 광주은행에 따르면 북구는 지난 3일부터 광주 북구 내 광주은행 각화동지점·동림지점·매곡동지점·문화동지점·신안동지점 등 18개 지점에서 부끄머니를 발행하고 있다.
부끄머니는 지역 내 자금 유출을 방지하고 소상공인의 소득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북구가 발행하는 지역화폐다.
만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북구 18개 지점에서 1인당 최대 50만 원까지 구매 가능하다.
50만 원권은 41만 원에 제공돼 18% 할인 혜택이 적용된다. 발행 규모는 100억 원으로 자치구 중 최대 수준이다. 부끄머니는 3만·5만·10만·20만·50만 원권 선불카드로 발행된다.
북구가 광주은행을 통해 발행을 맡기고, 은행은 공장을 통해 선불카드를 선제작 후 각 지점에 배치하는 식이다.
발행시기는 예산소진 시까지로 사실상 선착순이다.
부끄머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날 오전 광주은행 대부분 지점에서는 선불카드가 동났다.
북구는 전체 예산 100억 원 중 45억 원이 사흘 만에 발행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날 오전 부끄머니 선불카드 구입을 위해 은행을 찾은 북구민들이 카드 배송 전까지 장시간 대기하는 상황도 펼쳐졌다.
상황을 인지한 광주은행과 북구는 추가 제작한 부끄머니 선불카드를 각 지점으로 배송 중이다.
북구 관계자는 "북구보다 일찍 발행되기 시작한 다른 지자체의 예산 소진율, 일일 발급률 등을 고려해 철저하게 준비했는데 이를 초과한 구매자가 몰려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지자체의 지역화폐 성과와 북구의 대대적 홍보가 맞물려 은행창구에서 선불카드 배급을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고 했다.
북구는 애초 지난 추석 전 지역화폐를 발행하려 했으나 정부 소비쿠폰과 온누리상품권 특별할인 등과 시기가 겹치자 효과 분산을 우려해 발행시기를 이달로 늦췄다.
광주 동구와 남구는 지난 9월 말부터 지역화폐 발행을 시작했다.
북구 관계자는 "3일 만에 45%의 예산이 소진된 것을 고려하면 이달 중 100% 소진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구민들이 지역화폐 구매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공장에서 선불카드가 제작되는 대로 지점에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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