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염전, 문화유산 등록말소 신청…국가유산청·지자체 판단은?
신안군, 29일 말소 철회 협의
- 김태성 기자
(신안=뉴스1) 김태성 기자 = 국내 최대 천일염 생산지이자 국가등록문화유산인 전남 신안 태평염전이 국가유산청에 문화유산 등록 말소를 자발적으로 신청해 그 배경이 관심이 모인다.
강제노동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해 '경제적인 타격' 등이 있다는 주장인데 문화유산 말소 사유에 해당하는지 결과가 주목된다.
28일 국가유산청, 신안군 등에 따르면 신안 증도 태평염전은 지난 8월 염전과 석조 소금창고 등 2건에 대해 국가등록문화유산 등록 말소를 신청했다.
태평염전은 1953년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 구제와 국내 소금 생산 증대를 목적으로 건립된 국내 최대의 단일 염전으로, 2007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태평염전 조성 당시 이 지역 석산에서 발파한 돌을 사용해 건립한 석조 소금보관창고는 초창기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염전 역사와 석조건축사에 있어서도 그 의의가 크다.
하지만 염전에서 강제노동 착취 논란이 일며 지난 4월 미국 정부가 태평염전에서 생산한 천일염의 수입을 막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태평염전은 염전노예 등 부정적인 이미지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받았다.
김치영 태평염전 부장은 "염전을 포함해 천일염 산업을 유지·보존하는 장소로서 상징성과 사회적 의미가 훼손돼 지정해제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통상 등록 말소는 자연재해, 화재 등 피해로 훼손되거나 부정적인 방법으로 등록돼 문제가 생길 경우 검토하는 절차다.
국가유산청은 강제노동에 따른 이미지 상실이 직권 말소 사항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본다. 이에 따라 태평염전 문화유산 말소 여부는 신안군 검토와 전남도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에 따라서 결정될 전망이다.
신안군은 29일 태평염전을 방문해 말소 요청 철회를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신안군 관계자는 "유산 등록이 말소된다는 것은 유산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다는 이미지를 준다"며 "신청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검토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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