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섬 지역 '드론 배송' 1년간 240건…사업비 대비 성과 저조

지난해 8월말~11월 127건·올해 113건 배달음식 집중
이건태 의원 "드론 시범 사업 지속가능성 초라한 성적"

여수시 드론 배송 시범사업 거점권역별 지도.(여수시 제공) ⓒ News1

(여수=뉴스1) 최성국 김성준 기자 = 시범 사업으로 추진 중인 '드론 배송 시범 사업'이 혈세 투입 대비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물류 취약지인 전남 여수 섬지역에 10억 원대 예산을 투입한 드론 배송은 1년간 배송건수가 240건, 배달액은 700만 원 수준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여수시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건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전남 여수시는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으로 국토교통부 주관 '드론 실증도시 구축 공모사업'에 선정돼 국비·도비 13억 2000만 원을 확보했다.

물류 취약지인 송도와 대·소두라도, 대·소횡간도, 제도, 상하화도, 금오도 등 섬 지역에 드론으로 생필품, 배달음식, 긴급상황 시 의약품 등을 배달하는 사업을 골자로 한다.

배송 물품은 5㎏ 이하의 물품으로 구역별 주 1~2회 배송한다. 이용자는 배송 애플리케이션이나 드론 사업체에 주문·입금하고, 업체가 구매한 물품을 드론에 실어 지정된 섬 배달점으로 배송하는 식이다.

올해의 경우 치킨, 과일, 짜장면, 탕수육 등 배달음식 등 113건이 배송됐다. 생활용품은 화장지만 배송됐다. 배달품목 금액은 실주문과 신협 후원 물품을 합쳐 약 284만 원이었다.

드론 배송 사업이 시행된 지난해 8월 26일부터 같은 해 11월까지는 127건에 대한 배달이 이뤄졌다. 배달 금액은 총 480만 원이었다.

지난해 기준 전국에서는 성남(479건), 포천(395건), 창원(323건), 울주(277건), 김천(268건), 양주(266건), 제주(182건), 남원(158건), 서산(139건), 인천(133건), 여수(127건) 등 2996건의 드론 배송이 이뤄졌다.

이건태 의원은 "지난해 드론배송 특화 실증도시 구축 사업을 위해 14개 지자체에 국비·지방비 113억 원이 투입됐는데, 지자체당 배송실적은 사업성과 지속가능성을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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