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SK·삼성SDS컨소시엄·LS전선…글로벌 기업들 '전남' 주목

풍부한 재생에너지 등 강점…전력계통 해결 노력도
전남도, 에너지미래도시본부 신설 등 지원 총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메모리 공급 의향서(Memory Supply LOI) 및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1/뉴스1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글로벌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업 후보지로 전남을 선택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오픈AI와 SK가 협약을 맺고 서남권에 글로벌 AI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오픈 AI와 SK가 짓기로 한 AI 데이터센터는 GPU 1만개로 SK그룹이 아마존과 협업 중인 SK AI 데이터센터 울산(GPU 6만개)의 6분의 1 수준이다.

SK텔레콤은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해 '한국형 스타게이트(Stargate Korea)'를 실현하기로 했다.

지난 20일에는 국내 전선업계 1위 기업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 LS마린솔루션과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조성, 케이블 설치선 건조 등을 위해 투자협약을 했다.

정부 주도 SK·오픈AI의 서남권 AI 데이터센터 투자와 연계해 전력 다소비 시설 운영에 필요한 안정적 전력공급 기반을 강화하고, 전남도가 추진 중인 30GW 해상풍력 발전단지 목표 달성에 실질적 동력이 될 전망이다.

LS전선 계열의 제조·설치 역량을 중심으로 자회사 단계적 이전과 신규 투자, 연관기업 입주가 맞물릴 경우, 해남 LS 클러스터 조성을 통해 덴마크 에스비에르항과 같은 지역 산업생태계 전환 효과가 기대된다.

전날에는 삼성SDS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자 공모에 참여하면서 부지를 전남 해남군에 조성된 '솔라시도'에 하겠다고 명시했다.

국가 AI 컴퓨팅센터는 인공지능 학습과 서비스 개발을 위한 국가사업으로 정부는 2028년까지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5000장 이상을 확보하고 2030년까지 지속 확충할 계획이다. 이 사업엔 민관 출자와 정책금융 대출 등을 합쳐 2조 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국내 굴지의 기업은 물론 글로벌 기업까지 사업지로 전남을 찾은 이유는 정부의 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정책에 부합하고 탄소중립 등을 실현할 수 있는 적지라는 것이다.

전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일사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해남 솔라시도에서는 98㎿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상용화하고 있으며, 전남도는 앞으로 태양광을 활용해 5.4GW까지 재생에너지 공급 규모를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0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국내 전선업계 1위 기업 LS전선 구본규 대표이사, LS머트리얼즈 홍영호 대표이사, LS마린솔루션 김병옥 대표이사,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명현관 해남군수와 해상풍력 전용설치항만 조선 및 케이블 설치선 건조를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10.20/뉴스1

송배전선로가 연결될 경우 재생에너지 활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전력 확장성이 큰 점, 재생에너지 자립 도시 조성 특별법이 제정되면 전기료를 낮출 수 있는 강점도 있다.

부지 가격도 저렴한 데다 풍부한 용수 등 입지적인 부분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전력 계통 문제 해결을 위해 2024년 한전과 협약을 맺고 154kV급 변전소를 2028년까지 조기 구축하기로 한 것도 기업의 투자 요인 중 하나로 보인다.

2019년 블루이코노미 비전 선포 이후 '재생에너지 수도' 도약을 목표로 해상풍력과 데이터센터, RE100산단 조성을 위한 기반을 닦아왔던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전남도는 RE100산업단지 조성, 글로벌 AI데이터센터 구축 등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를 신설, 사업 추진에 총력전을 펼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남은 블루이코노미 실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