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시민회의 "컴퓨팅센터, 입지·조건 더 낫다면 해남 가는게 맞아"
"전남 유치 환영할 일"…"광주, 전남과 산업 경쟁할 이유 없어"
최영태 "강기정 시장, 전임 시장의 AI 브랜드 못 살려" 비판도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제주항공 여객기사고로 운영이 정지된 무안공항 국제선 기능의 광주 이전을 촉구하는 시민단체가 '국가AI컴퓨팅센터'에서 탈락, 충격에 빠진 광주시를 향해 "전화위복으로 삼아라"고 제언했다.
22일 광주공항 국제선부활 시민회의의 배훈천 상임 공동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가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에 실패해 충격이라 하는데, 이게 그렇게 충격일 일인가"라고 운을 뗐다.
배 대표는 "입지나 조건이 해남이 더 낫다면 그쪽으로 가는 게 맞고 오히려 환영할 일"이라며 "충격에 빠진 건 광주시가 정체성과 비전을 잘못 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비평했다.
그러면서 "광주는 호남의 서울이다. 전남과 산업시설 유치를 놓고 경쟁할 이유가 없다"며 "산업은 전남이 맡고 광주는 쇼핑·교육·행정·문화·교통 중심이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전남도청 무안 이전으로 구도심이 공동화하고 한국전력의 나주 이전으로 광주 발전 도약의 기회를 놓친 실책을 반복해선 안 된다"며 "전남이 우위에 있는 산업단지를 억지로 유치하려 하지 말아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해양수산부에 버금가는 관공서 유치, 3대 복합쇼핑몰 신속 추진, 광주공항 국제선 부활, 무등산 케이블카 설치, 패밀리랜드에 롯데월드 유치 등으로 전남과 전북의 생활 인구가 모이도록 해야 한다"면서 "특히 광주공항을 무안으로 보내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RE100 산단을 무안이 유치하도록 두고 국제선을 되찾아와야 한다. 광주공항마저 내보내면 광주는 망한다"고 촉구했다.
광주공항 국제선 부활 시민회의 상임 공동대표인 최영태 전남대 명예교수도 "AI컴퓨팅센터 유치에 관심이 컸던 광주시 실망이 클 것 같다. 아쉽지만 전남이 주인공이 된 것도 나쁘지 않다"며 "광주와 전남은 하나나 마찬가지 아닌가. 해남군과 전남도는 솔라시도 개발 문제로 지난 수십년간 희망고문을 받았는데 이제라도 빛을 봤다"고 반겼다.
그러면서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용섭 전임 시장이 심어놓은 'AI도시 광주'라는 브랜드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이 무척 아쉽다"며 "지난 3년간 잘 계승·발전시켰다면 광주는 명실상부한 AI산업의 메카로 이번 센터 유치도 훨씬 수월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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