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지 모교 아니냐" 광주 고교에 잇단 문의 전화…교사들에 폭언도
학교 폭발물 신고 관련 음모론도
22일 광주교육청 국정감사, '김현지 국감' 우려
- 서충섭 기자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20년 복심'으로 알려진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에 대한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광주 한 고교에 김 부속실장 모교 여부를 확인하려는 문의가 이어졌다.
20일 광주 A 고교에 따르면 김현지 실장의 고교와 출신 학교가 불투명하다는 의혹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확산한 지난 14일쯤부터 "거기가 김현지 모교냐"고 묻는 전화가 다수 걸려 왔다.
이들은 학교 행정실과 교무실을 가리지 않고 전화를 걸어 "김현지가 거기 출신 아니냐. 졸업대장을 열어 졸업 여부를 확인하라"고 요구했다.
학교 측은 "졸업 여부는 개인 정보에 해당하는 만큼 기관 요청이나 본인 동의가 없으면 확인하기 어렵다"고 응대했다. 하지만 이들은 "졸업대장을 확인하라지 않느냐. 말귀를 못 알아먹네, 조선족이냐"며 전화를 받던 교직원들에게 폭언도 일삼았다.
학교 측은 이 같은 '황당한 전화'에 법적 대응도 고려했으나 전화가 뜸해지면서 경찰 등에는 신고하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일부 정치세력은 A 고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신고가 김 실장과 관련 있다는 음모론을 확산시키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A 고교를 비롯해 광주 다수의 학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 신고가 들어왔는데, 이를 두고 학생들이 모두 대피한 틈을 타 (김 실장을 비호하는 세력이) 학적자료를 폐기하거나 바꾸려 한 것 아니냐는 식의 주장이 나돌고 있는 것이다.
A 고교 관계자는 "출신과 졸업 여부를 캐려는 의도를 묻고 싶다. 당시 폭발물 설치 신고는 우리 외에도 다수 학교에 들어갔다. 학생들 안전을 위해 대피시킨 것을 두고 정치적 음모를 제기하는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정감사 2주 차를 맞은 여야가 김 실장의 출석 여부를 놓고 격한 난타전을 벌이고 있어 22일 예정된 광주시교육청과 전남·북도교육청 국정감사도 '김현지 국감'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현재까지 광주시교육청에 김 실장에 대한 학적자료를 요청하는 국회 요청은 없었다. 하지만 국감 하루 전까지도 자료 요청이 가능한 만큼 광주시교육청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zorba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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