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컴퓨팅센터 유치 강력 후보 '광주'…삼성 컨소시엄 선택 주목

삼성SDS 컨소시엄 후보지로 호남 압축…21일 공모 마감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광주 첨단 3지구 인공지능 집적단지에서 열린 ‘모두의 AI, 광주 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함께 국가 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 시민결의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1/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정부가 추진 중인 2조 5000억 원 규모의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 마감을 하루 앞두고 호남이 유력한 입지 후보지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삼성 SDS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컨소시엄이 광주 또는 전남·북 지역 중 한 곳을 후보지로 선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사업 제안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컨소시엄에는 삼성SDS를 비롯해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 KT 등 국내 대표 IT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사실상 '빅텐트 컨소시엄' 형태로 단독 수주가 예측된다.

삼성 측은 공모 마감을 하루 앞둔 이날 자체 임원 회의를 거쳐 최종 후보지를 선택해 지자체에 통보할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을 모두 아우르며 사실상 단독 수주 가능성이 커졌다"며 "기술력, 자금력, 실행 능력에서 경쟁 상대가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광주시는 자타공인 가장 강력한 유치 후보지로 꼽힌다.

이미 북구 오룡동 첨단 3지구 AI 집적단지 내 5만㎡ 부지를 확보했고, 최근 한전으로부터 GPU 1만 5000장이 설치되는 1단계 초기 전력 40㎿를 비롯해 5만 장까지 확장하는 장기 계획 전력 120㎿도 가능하다는 기술 검토 자료를 받았다.

또 2020년부터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인 유일한 지자체로 클라우드 GPU 연산 자원 제공, 88.5페타플롭스 연산 성능, 100페타바이트급 스토리지 운영 경험 등 운영 노하우와 기반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2025년 완공 예정인 첨단변전소가 단지와 300m 거리 내에 있어, 전력 이중화와 화재·정전 대비책도 확보한 상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지난 14일 삼성SDS 측과 면담을 갖고 광주 유치의 타당성과 준비 상황을 직접 설명하고 전폭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약속했다.

전남도도 해남·영암 일대 기업도시 '솔라시도'를 중심으로 유치에 나섰다.

삼성 측은 솔라시도 부지와 인근 154kV 변전소 구축 가능성을 검토한 바 있으며, 지난 10일에는 현장을 방문해 전력·용수 등 입지 조건을 점검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지난 14일 삼성SDS 측과 면담했다.

삼성 측은 전북지역의 유력한 후보지인 새만금도 1차례 방문했다.

과기정통부가 주관하는 국가 AI 컴퓨팅센터 사업은 2028년까지 GPU 1만 5000장, 2030년까지 총 5만 장 규모의 초대형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국가 전략 사업이다.

전체 사업비는 2조 5000억 원이 투입된다. 정부는 민간 참여 기업에 최대 25% 세액 공제, 전력 계통 영향평가 간소화, 관련 규제 완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과기정통부는 20~21일 사업 참여 신청서를 접수한 후 11월 중 기술·정책 평가(1단계), 12월 금융 심사(2단계)를 거쳐 2026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한다. 내년 상반기 실시협약과 본 출자 절차를 마무리한 후 본격적인 사업 착수에 나설 계획이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