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우치동물원, 멸종위기 삵·앵무새 새 가족 맞아

"추석 연휴부터 시민과 만나"

광주 우치동물원 새가족이 된 삵.(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 우치동물원이 멸종위기 동물인 삵과 앵무새를 새 가족으로 맞이했다.

우치동물원은 교통사고로 시력을 잃은 삵과 불법 밀수 과정에서 구조된 앵무새들이 새 보금자리를 찾아 추석 연휴부터 시민들과 만난다고 3일 밝혔다.

동물원에 따르면 새로 동물원의 보호에 들어간 삵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우리나라 토종 포유류로 지난 7월 25일 광주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에서 우치동물원으로 이송됐다.

이 삵은 2020년 2월 광주 북구 청풍동 인근에서 차에 치인 것으로 추정되는 사고로 크게 다친 채 발견됐다.

이 삵은 두부 손상으로 인한 신경 장애와 시각 상실, 골절 등 영구적 장애를 입어 야생에 방사할 수 없어 그간 구조센터에서 보호해 왔다.

이 삵은 앞으로 우치동물원 내에서 전문적 치료와 보호를 받으며 지내게 된다.

우치동물원에 새 둥지를 튼 멸종위기종 앵무새는 뉴기니아, 오색 장수 앵무 등 총 5마리로 모두 불법 밀수와 사육 과정에서 확보했다.

이들 앵무새는 국립생태원 야생동물 보호시설에서 보호받다가 올 7월 26일 우치동물원으로 이송됐다. 앵무새들은 현재 건강 상태에 맞춘 적응 훈련과 건강 검진을 받는 중이다.

우치동물원은 이번 동물 보호 사례를 계기로 장애 동물의 안정적 보호, 야생동물 구조와 종 보전 연구, 생명 존중 가치 확산을 더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성창민 우치공원 관리사무소장은 "사고로 시력을 잃고 신경장애를 겪는 삵을 보호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우치동물원이 시민에겐 생태교육의 장, 동물들에겐 안전한 삶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