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교육 "내가 적임자"…김대중 교육감 재선 도전에 5명 맞불

후보 단일화 변수…합종연횡 거쳐 2~3명 압축 될 듯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강숙영 교육학박사, 김해룡 전 전남여수교육장,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 문승태 순천대 대외협력 부총장(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무안=뉴스1) 조영석 기자 = 전남도교육감 선거를 8개월여 남겨놓고 입지자들의 물밑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내년 6월 전남도교육감 선거에는 현 김대중 교육감의 재선 도전이 유력한 가운데 교육관료 출신과 대학교수, 전교조 간부 등 5명의 입지자가 가세하고 있다.

벌써부터 김 교육감을 겨냥, 후보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어 선거전이 본격화 될 경우 입지자들간의 합종연횡을 거쳐 2~3명으로 후보가 간추려 질 것으로 보인다.

입지자들은 자신의 경력과 철학을 강조하며 행사장을 찾아 얼굴을 내밀거나 출판기념회 등을 통해 저마다 '전남교육의 적임자'를 내세우고 있다.

현재 출마를 선언하거나 출마가 예상되는 입지자는 현 김대중 교육감(64)을 비롯해 강숙영 교육학 박사(63), 김해룡 전 여수교육지원청 교육장(60), 문승태 순천대 대외협력 부총장(62),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58),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64) 등을 꼽을 수 있다.

김대중 교육감은 지난 3년간의 임기 동안 '전남교육 대전환'을 기치로 교육의 본질 회복과 지역 맞춤형 미래교육 기반 마련에 주력하면서 많은 성과를 남겼다.

특히 '2024 대한민국 글로컬 미래교육박람회'의 성공적 개최와 전국 최초의 학생교육수당 지급, 교육발전특구 확대 등은 위기의 전남교육을 기회로 삼은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

시도교육감 직무수행 평가에서 줄곧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재선 도전의 설득력 있는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7월 출범 3주년 기자회견에서 교육감 재선 도전 여부와 관련, "내년 초에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주변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강숙영 박사는 교육전문직(10년)과 교장 등 교육 현장경험(20년)을 바탕으로 '최초의 여성 교육감'에 대한 의지를 다져가고 있다.

전남도교육청 장학관 출신인 강 박사는 '교육의 국가책임'을 바탕으로 △학력격차 해소 △지역대학과 기업이 연계한 진로·진학 지원 체계의 강화 △디지털 혁신 교육 전환 △인성·시민교육 △글로벌 교류 확대 △교권 회복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

여수 충무고와 장성 문양고 교장, 전남도교육청 자연 탐구원 분원장 등을 지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회원, 김대중재단 탄소중립 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해룡 전 교육장은 교사와 교장 등 현장 경험 20년과 교육연구사, 장학관, 여수교육장 등 교육행정직 18년을 토대로 '행정'과 '현장'을 겸비한 '준비된 교육감'을 내세우고 있다.

김 전 교육장은 평등한 배움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학생 중심 교육'과 교육공동체 및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현장 중심 정책', 작은학교 디지털·생태·인권 등 '미래교육 거점 구축' 등을 핵심 정책으로 삼고 있다.

여수충덕중학교 교장과 전 국가교육위원회 디지털·AI교육 특별위원을 지냈다. 전남 교육·사회 시민연대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문승태 국립순천대 부총장도 초·중·고와 대학에서 37년 간 교편을 잡은 경력을 바탕으로 '정책'과 '실무'를 겸비한 '전남교육의 적임자'를 강조하고 있다.

그는 '교육 없이 지역 없고, 지역 없이 교육 없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과 교육의 상호작용을 강조하며 전남 22개 시·군 특성에 맞는 교육자치 실현을 내세우고 있다. 전남만의 특화된 교육 모델과 지·산·학 협력체계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교육부 진로교육정책과장, 순천대 기획처장 등을 지냈다. 현재 통합의과대학설립 공동준비위원장을 맡고 있다.

장관호 전 전교조 전남지부장은 올해 2월 오룡중학교 교사로 명예퇴직하고 교육감 선거에 뛰어들었다. 경쟁 중심의 교육에서 벗어나 '삶을 위한 교육', 연대와 협력을 통해 모든 '아이가 빛나는 전남교육'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인권, 생태와 연대의 가치를 강조하며 명예 퇴직과 함께 출판기념회 등을 열고 지지층을 넓혀가고 있다.

전남교원포럼 상임대표와 전남교육연구소 이사장을 역임했다. 더민주혁신회의 상임위원과 국민주권교육포럼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최대욱 전 한국교총 부회장도 전남도교육감에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거문중학교 교장 출신인 최 전 부회장은 '정통파 교육전문가'를 내세우고 있다. 교육은 시대의 유행에 따라 출현했다가 소리 없이 흔적을 감추는 일회성이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다. "정통적 교육이론을 근거로 전남교육의 새 장을 열어가겠다"는 것이 그의 출마 변이다.

고려대 교육대학원 총학생회장, 광복70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kanjoy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