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근무하는데"…전남대병원 '연휴 식권 미지급'

전남대병원 "300억 이어 최근 400억 추가 차입"
직원 월급도 대출로…"모든 경비 삭감, 절박한 상황"

전남대학교병원 전경.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전남대학교병원이 명절 연휴를 반납하고 근무하는 의료진과 직원들에게 의례적으로 지급하던 4000원짜리 식권을 미지급해 논란이다. 병원 측은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일 전남대학교병원 노조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최근 '추석 명절 연휴에는 직원들에게 식권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내용을 각 부서에 전달했다.

대체공휴일 등을 제외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의 식권이다. 전남대병원 직원 식당의 식권 가격은 4000원이다.

전남대병원 직원들은 올해 추석 연휴에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의료를 유지한다.

전남대병원은 매년 설날·추석 명절 연휴에도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 이브닝 근무자, 데이 근무자 수만큼 식권을 배부해 왔다.

병원 직원들은 "이제 하다 하다 4000원짜리 식권조차 줄 수 없다고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식권 미지급은 전남대병원 측의 경영난에 따른 것이다.

의정 갈등에 따라 외래 진료·입원·수술이 감소하며 전남대병원은 2023년 하반기부터 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2023년 상반기까지는 흑자(16억 원)를 냈으나 하반기 244억 원 손실로 돌아섰다.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도 각각 356억 원, 321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도 적자(234억 원)를 벗어나지 못하며 누적 적자액은 1155억 원으로 늘었다.

전남대학교병원 측은 "직원들에게 식비로 이미 급여 21만 원이 지급되는 상황"이라며 " 의정 갈등 상황으로 인해 앞서 300억 원을 차입했고 최근 추가로 400억 원을 빌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말까지 차입금 규모는 1000억 원에 달한다. 급여 또한 대출을 받아 지급하는 상황에 10월의 경우 명절 보너스 지급은 물론 통상임금이 30% 인상돼 경영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전남대병원 측은 "10월은 긴 추석 연휴로 진료일수가 짧아 수익이 크게 줄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은 급여 외 모든 경비를 삭감하는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강조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