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만3800명' 전남 구례군에 민주당 후보만 벌써 9명
민주당 공천장 두고 혈투…"조직력이 좌우"
지역 정치권 "민주당 vs 혁신당 대결 가능성"
- 서순규 기자
(구례=뉴스1) 서순규 기자 =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가 8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구례군수 선거가 조기 과열되고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김순호 군수에 맞서 전현직 시도의원을 비롯해 기관단체장 등 10여 명의 후보들이 자천타천으로 난립하면서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8월말 현재 전남 22개 시군 중 인구수가 가장 작은 구례군 인구는 2만 3800여명인데, 군수 후보자만 10명에 달한다. 군민 2380명당 군수후보가 1명 꼴인 셈이다.
현재 거론되는 유력 후보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이 9명이다. 김순호(62) 군수를 비롯해 문정현(59) 구례군체육회장, 박인환(75) 전 전남도의장, 선상원(54) 구례군의원, 신동수(52) 구례새마을금고 이사장, 이현창(55) 전남도의원, 장길선(64) 구례군의장, 정현택(58) 전 구례군 공무원, 홍봉만(55) 전 서울대사범대학생회장 등이다.
여기에 조국혁신당 이창호(62) 구례군의원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민주당에서 9명의 후보가 출마를 준비하면서 그 어느때보다 공천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가 난립하다보니 후보자의 능력보다는 조직력이 공천을 좌우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 군수는 재선 동안 닦아놓은 튼튼한 조직력에 △구례산에 조성사업(545억) △양수발전소 유치(총사업비 약 1조 4천억) △오산케이블카 및 클러스터 조성사업(2000억) 유치와 2021년~2024년까지 수해복구 사업 마무리 등 무난한 군정운영으로 3선에 도전한다.
대항마로는 구례군의회 장길선 의장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장 의장은 37년 교육계 경험 중 26년을 구례에서 근무했다. 구례JC, 수영연맹 초대회장, 화엄사 신도회장, 전남도체육회 이사 등 다양한 사회활동으로 인지도가 높다.
재선인 이현창 전남도의원은 정치, 행정 경험과 인맥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11대 전라남도의회 후반기 경제관광문화위원장, 12대 전남도의회에서는 안전건설소방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남도의회 원내대표 등 왕성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박인환 전 전남도의장도 강력한 대항마 중 한 명이다. 비록 낙선했지만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민주평화당 후보로 구례군수 선거에 출마해 29.07% 지지를 받았다. 전남도의장을 지낼 만큼의 리더쉽과 소통력, 행정 경험 등을 갖췄다.
무소속 3선 군의원을 지낸 선상원 의원도 잠룡으로 꼽힌다. 선 의원은 지난해 야인생활을 청산하고 민주당에 입당한 구례의 차세대 기수다. 문정현 구례군체육회장, 신동수 구례새마을금고 이사장, 정현택 전 구례군 공무원, 홍봉만 전 서울대사범대학생회장 등도 '포스트 김순호'를 노리며 바닥 훑고 있다.
민주당에 맞서 조국혁신당에서는 전남도의원을 지낸 조국혁신당 이창호(62) 구례군의원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지난 2018년 제7회 지방선거 민주당 구례군수 공천을 두고 김순호 군수와 격돌해 여론조사 1위를 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당시 이 후보는 당원 50%, 일반인 50% 여론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지만 정치초년생에게 주어지는 신인가산점 때문에 김 군수에게 공천장을 넘겨줘야만 했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구례군수 선거 최대 관전 포인트는 김순호 군수의 3선 여부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대결 구도"라며 "민주당 공천장을 따내기 위한 후보들의 합종연횡도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s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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