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치료에 쓰이던 병풀, 이젠 화장품 원료로 변신
해남 정치국·정마리아 부녀,쿠팡 등 20개 채널 판매 중
- 김태성 기자
(해=뉴스1) 김태성 기자 = 과거 병을 치료하는 식물로 불렸던 '병풀'이 화장품 원료로 개발돼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해남군 화원면에 위치한 '해남404농장' 정치국 씨(74)와 딸 마리아 씨(48). 아버지는 병풀 생산관리를, 딸은 화장품 개발을 맡고 있다.
병풀은 여러해살이식물로 덩굴이나 뿌리가 땅 위로 길게 뻗으면서 자란다. 우리나라에서는 '병을 치료하는 식물'이라는 뜻으로 '병풀'이라고 이름 붙였으며, 인도,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고 있다.
병풀의 유효성분인 아시아티코사이드와 마데카소사이드는 피부 상처, 만성 궤양 치료에 효과가 있다. 또한 심혈관 질환 개선, 위점막 손상 개선, 항염·항산화 효과 등 다양한 생리활성이 있다.
이러한 효능으로 마데카소사이드의 이름을 딴 상처치료제가 개발·판매되고 있으며 화장품 원료로도 쓰이고 있다.
'병풀'에 대한 관심은 마리아씨가 2016년도에 K-뷰티 스타트업을 준비하면서 다양한 원료를 연구하던 중 수입에 의존하던 병풀 추출물 '시카'를 주목하면서부터다.
2018년부터 시설하우스에서 합성농약과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 약제만을 사용해 재배했다.
그 노력의 결과 2023년에 도담인증기관으로부터 까다로운 무농약 인증을 받았다.
병풀은 피부 탄력 회복, 여드름 흔적 제거 등 피부재생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유명하며 마데카솔과 같은 연고에도 병풀 성분이 들어있다.
화장품 전문가인 마리아 씨는 고집스럽게 생산한 병풀을 원료로 경기도에서 직접 크림·토너 등 화장품, 목욕용품 등을 제조·판매하는 '톤28'이라는 뷰티상품 생산업체의 공동대표이기도 하다.
'톤28'에서 무농약 병풀을 이용해 2023년 출시·판매되고 있는 화장품은 '해남404 센텔라아시아티카' 기초케어 상품이다.
국내 판매되는 온라인 매장으로는 올리브영, 카카오 선물하기, 쿠팡 등 약 20개 채널에서 판매 중이며 GS홈쇼핑에서도 단독 판매한다. 연간 추정 매출액은 250억~300억 원이다.
정마리아 씨는 6일 "최근 한류와 '케데헌' 열풍으로 K-뷰티 상품이 더욱 주목받으면서 일본, 미국, 유럽 등 국가에 무농약 병풀을 원료호 하는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며 "전남의 풍부한 친환경 유기농 소재를 이용해 고부가가치 친환경 뷰티상품을 개발해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hancut0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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