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 '3선' 성공할까? 민주당 국회의원들 도전 '거세'
주철현 출마 선언에 이개호·서삼석·신정훈도 후보군 거론
- 전원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2026년 6월 3일 실시하는 전남도지사 선거의 주인공은? 현역인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3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21대 대통령 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만큼 선거를 도왔던 국회의원은 물론 무소속 단체장 등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4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전남도지사 선거는 현재까지 민주당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후보군으로는 김영록 지사와 함께 4선의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 3선의 서삼석 의원(영암·무안·신안)과 신정훈 의원(나주·화순), 재선의 주철현 의원(여수갑)이다.
완도 출신인 김영록 지사는 강진군수와 완도군수,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한 후 18·19대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 농식품부 장관을 지냈다. 민선7기 전남도지사에 당선된 뒤 지난 2022년 재선에 성공했다.
김 지사는 신재생에너지 기반 마련, 우주산업 클러스터 기반 구축, 통합의대를 통한 전남권 국립의대 설립 추진 등 다양한 성과를 올리면서 광역단체장 직무수행평가에서 다수의 1위를 차지, 지역민들에게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탄핵정국과 관련한 강경한 발언과 민생경제와 관련된 입장을 표명하는 등 존재감을 보이기도 했다.
김 지사의 강력한 대항마로는 같은 당의 국회의원들이 꼽힌다.
이들 중 한명으로 4선의 노련한 의정 경험과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역임하는 등 풍부한 행정 경험이 있는 이개호 의원이 꼽힌다.
지난 6·13총선 당시 민주당 정책위 의장을 지냈고,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을 맡으면서 '친명'으로 입지를 다졌기 때문이다.
최근 재선거에서 지역구인 담양군이 조국혁신당 후보가 당선되는 시련을 겪었지만, 이번 대선에서 꿈사니즘위원장을 맡아 능력을 보인 만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민선7기 전남도지사 선거 당내 경선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신 신정훈 의원도 강력한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고 있다.
신 의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을 맡아 당내에서 존재감을 보였고, 지역 현안 해결에 앞장서는 등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1대 대선 당시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을 맡으면서 민주당 선거 조직을 총괄 지휘해 능력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대선 당시 거론된 조직들이 신 의원의 전남도지사 출마에 든든한 지지기반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3선의 서삼석 의원도 후보로 거론된다. 국회예결위원장으로 활약하며 전남의 국고예산 9조 원 시대를 여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 여기에 이번 대선에서 농어민본부장을 맡아 활약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민주당 최고위원과 당내 상설기구인 호남발전특위 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지역에서 존재감이 더 커졌다는 분석도 있다.
다만 서 의원이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려면 당 규정에 따라 오는 12월 2일 이전에 최고위원직을 내려놔야 한다. 정치 지형을 봐가며 이 기간까지 출마를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을 역임, 지역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역할을 한 주철현 의원은 내년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주 의원은 최근 출마선언을 통해 "전남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힘 있는 도지사가 필요하다"며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와 제대로 통하는 주철현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원조 친명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지사 선거가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본 뒤 "전남 동서부 간 갈등을 감추기보다는 현실을 드러내 서로 토론하고 이해하면서 풀어가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순천시장에 당선된 노관규 시장의 전남도지사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국민의힘에서는 4년 연속 전남도당을 이끄는 김화진 위원장이, 진보당에서는 민점기 전 공무원노조 전남본부장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전남도지사 선거는 현역 3선 성공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1995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한 이후 전남도지사로 3선에 성공한 경우는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유일하다. 일각에서는 박준영 전 지사도 초선 때 보궐선거로 입문해 실제로는 '2.5선'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허경만 지사가 재선에 성공했을 뿐 대부분 초선으로 끝났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는 대선 패배로 인해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김영록 지사가 비교적 쉽게 당내 경선을 통과했다. 이번에는 대선 승리에 역할을 한 국회의원들의 도전이 거셀 것으로 보여 당내 경선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전남도지사 중 동부권 출신 당선자는 1명이었던 만큼 동부권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입지자들의 도전이 어떤 성과를 거둘지도 관심이다.
조국혁신당도 호남에서 민주당과의 경쟁을 사실상 선언한 만큼 민주당 후보와의 경합도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에서는 전남도지사와 관련된 민주당 내 경선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에서도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여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선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jun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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