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에 보낼 신선식품 택배 안되면 어떡하나” 우체국 온 시민들 ‘발동동’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여파
소포·편지는 재개…신선식품 접수 제한·일부 지연 불가피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 여파로 중단됐던 우체국 우편 서비스가 29일 일부 재개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리며 추석을 앞둔 시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광주 북구 오치동 우체국. 서울에 사는 동생에게 직접 담근 파김치와 김치를 부치려던 이정숙 씨(66·여)는 창구 앞에서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막 담가서 쉬기 전에 빨리 가야 하는데 3일이나 걸린다고 하니 걱정이다"고 말했다.
북구 삼각동 북광주우체국에서도 나주배 3상자를 접수하던 시민이 "이번 주 안에는 가는 거냐"며 직원에게 거듭 물었다. 안내데스크에는 '시스템은 정상화됐지만 완전 정상화까지 2~3일 걸릴 수 있다'는 고지가 붙어 있었다.
창구 한쪽에는 '우편서비스 이용 안내' 안내문도 걸려 있었다. 다량 소포 접수 지연, 미국행 EMS·우체국쇼핑 일부 서비스 중단 등이 명시돼 있었고 옆 무인우편접수기는 작동을 멈춘 상태였다. 모든 접수는 직접 창구에서만 가능했다.
같은 시각 광주법원우체국은 신선식품 택배를 아예 받지 않고 있었다. 소포 접수는 가능하지만 발송이 지연될 수 있다는 안내가 이어졌고 문자 발송 시스템도 불안정해 배송 안내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 붙었다.
예금 업무 역시 신분증 스캔이 불가능해 수기 작성 방식으로 대체됐다.
서울 자녀 집에 택배를 부치려던 임 모 씨(75)는 "언제 도착할지 모른다니 답답하다. 명절 전까지만 발송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배달 현장에서도 불편은 이어졌다. 평소에는 휴대용 단말기(PDA)로 수신자 정보를 확인하지만 시스템이 원활하지 않아 일부 지역에서는 수기로 배달이 이뤄졌다.
한 관계자는 "주소지 위주로 배달을 하고 있지만 동명이인일 경우 구분이 쉽지 않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이날 오전 9시부터 편지, 소포, 국제우편 등 우편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지난 6월 개선한 최신 시스템이 화재로 마비되자 과거 설비를 긴급 재가동해 복구한 것이다. 다만 미국행 EMS, 우체국쇼핑, 기관 연계 전자우편 등 일부 서비스는 당분간 이용이 어렵다.
우본 관계자는 "시스템 안정화까지 시간이 필요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소포 우편물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당장 제공이 어려운 서비스도 조만간 재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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