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대형 화재’ 광양 주민들 "마스크가 일상"…나흘 만에 또 대형 불
시, 마스크 착용·창문 닫기·외출 자제 당부
- 최성국 기자, 박지현 기자
(광양=뉴스1) 최성국 박지현 기자 = "광양 도이동 화재가 꺼진 지 며칠이나 됐다고…."
전남 광양시민들이 연속적으로 발생한 대형 화재에서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9일간 지속된 알루미늄 창고 화재가 완진된 지 나흘 만에 타이어 보관 공장에서 대형화재가 나면서 다시 검은 연기기둥이 솟구쳤기 때문이다.
26일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5분쯤 전남 광양시 태인동 타이어 수입업체 부품창고에서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2시간 40분에 초진에 성공, 완진에 총력 대응하고 있다.
경찰은 타이어 제작에 필요한 철심을 보관하던 부품창고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타이어 창고에서 피어오른 검은 연기기둥은 먼 지역에서도 관찰될 정도로 높게 솟구쳤다.
광양시는 화재 현장과 인접한 태인, 광영, 옥곡, 진월 주민들에게 "창문 닫고, 마스크 착용 권고, 외출자제"라는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이날 불이 난 태인동은 4일 전 대형화재가 완진된 도이동과 차량으로 약 15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도이동 소재 폐자재(알루미늄) 보관 창고에서는 지난 13일 오전 8시 38분에 대형 화재가 발생, 22일 오후 5시에서야 완전 진화됐다.
해당 창고 내부에는 대형 포대 4000개 분량의 금속성 미분 폐기물이 적재돼 있었다. 알루미늄 특성상 물로 진화할 수도 없어 소방차 197대와 인력 637명이 투입돼 9일간 불을 껐다.
이 기간에도 광양시는 인근 주민들에 창문 닫기, 마스크 착용 권고, 외출 자제 안전문자를 발송했다.
한 광양시민은 "도이동 화재가 완진된 지 며칠이나 됐다고 또 화재가 났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도이동 한 주민은 "환기를 못하니까 힘들다. 날이 선선해지나 싶었는데 도로 에어컨을 틀고 있다"며 "학교에서도 아이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생활한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주민은 "중마동까지 탄내가 난다. 하늘도 뿌옇고 공기청정기 수치가 100이 넘어간다. 연속 화재로 마스크가 필수가 돼 버렸다"고 하소연했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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