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전라선 고속철 증편 시급" 정치권 한목소리

[KTX 호남소외] 李 대통령 광주 타운홀미팅서 언급
정준호 "증편·요금 인하 관련 정부와 논의 중"

편집자주 ...호남선 고속열차 예매전쟁은 일상이 됐다. 노선 증편과 요금할인 등을 통해 경부선과의 불균형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송정역을 중심으로 고속철 운행실태, 이용객과 정치권의 목소리, 대안은 없는지 등을 4회로 나눠 싣는다.

19일 오전 광주송정역이 열차 이용객들로 붐비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무안=뉴스1) 전원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광주 타운홀미팅 당시 호남선 KTX의 운행 증편과 개선을 촉구하는 의견이 제기됐다. 광주와 전남지역 정치권에서도 정부에 개선을 촉구했고, 논의가 진행 중이다.

지난 6월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광주 시민·전남 도민과 타운홀미팅에서 한 시민은 "호남선 KTX 표를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증편하던지 좌석 수가 많은 열차를 배차해 많이 이용하게 해주셨으면 한다"고 이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김영록 전남도지사에게 관련 내용을 물었고, 김 지사는 "서울까지 가는 KTX가 부족하다는 것은 절절한 표현"이라며 "증편하려면 차량을 새로 도입해야 하는 데 3년이 걸린다고 한다"고 답했다.

이후 김 지사는 전남도청 기자간담회에서 호남선과 전라선 고속철도의 불합리한 요금과 좌석 부족 문제 개선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오송역 우회에 따른 추가 요금을 호남선과 전라선 이용객이 부담해 온 현실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전남도에서는 현재 호남선과 전라선 이용객들이 편도 3100원의 요금을 더 내고 열차를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국토교통부 등 정부에 호남선 KTX 증편과 요금 개선을 건의한 상태다. 다른 지자체와 공동 대응을 위해 나설 계획이다.

지역 국회의원들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은 "코레일이 이용률과 운행 배분 등 회사 이익만을 우선하고 호남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어려움은 외면하고 있다"며 "증편이 기술적으로 어려우면 당분간 좌석 수가 많은 신형 열차를 투입해서 좌석 수를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영암·무안·신안)도 최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015년 개통 당시 호남고속철 하루 평균 이용객은 2만 4000여 명이었으나 지난해 3만 4000여 명으로 무려 1만 명 이상 늘었고 연간 이용객 수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은 "하지만 개통 이후 호남고속철도의 노선 증편은 거의 없는 상황으로, 특히 주말과 연휴에는 이용객 불편과 고통이 몹시 크다. 같은 기간 경부선의 노선은 최소 4차례 이상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혼잡 시간대에 좌석 수가 377석에 불과한 KTX-산천 열차 대신 995석 규모의 KTX-1을 우선 투입하는 등의 유연한 운행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정준호 민주당 의원(광주 북구갑)은 <뉴스1>과 통화에서 "호남선 증편과 관련해 새 장관 취임 이후 오송역에서 광주송정역 구간이라도 증편해서 환승하게 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장관이 업무 질의에서 구두상 약속을 했고, 관련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가 밝힌 요금제와 관련해 비혼잡 구간 시간대의 요금 인하로 시민들에게 보전해 주는 방안 등을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jun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