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가장 더웠다…광주·전남 평균 26.1도 '1년만에 새 기록'
폭염일수 29.6일 1위·열대야 25.7일 2위
기압골 영향에 역대급 시간당 최다 강수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올여름 광주와 전남은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됐다.
4일 광주지방기상청이 발표한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올여름 광주·전남 평균기온은 26.1도를 기록했다.
평년(24.2도)에 비해 1.9도 높았고,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해 26.0도를 제치고 1년 만에 1위 기록을 새로 썼다.
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도 29.6일로 1위에 올랐다. 평년에 비해서는 22.3일 많은 수치다.
완도(44일)와 고흥(41일), 장흥(35일), 해남(29일)에서 관측 이래 가장 많은 폭염 일수를 보였다.
밤사이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보인 열대야 일수는 평년보다 14.6일 많은 25.7일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목포에선 평년(16.3일) 대비 2.5배가 넘는 45일간 열대야가 관측돼 역대 1위를 보였다.
통상 열대야는 7월 중순부터 시작되지만 올해는 더위가 일찍 찾아오며 광주(6월 19일), 완도(6월 20일), 고흥(7월 5일) 지점에서는 가장 이른 열대야가 기록되기도 했다.
이른 더위의 원인으론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과 북반구 중위도 지역의 정체된 고기압 구조가 꼽혔다. 7월 하순부턴 티베트고기압까지 더해져 기온이 더 상승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장마는 평년보다 4일 빠르게 시작했지만 기간이 13일에 그쳐 역대 두번째로 짧았다. 이 여파로 장마철 강수량은 58.2㎜에 그쳤다.
다만 7월 중순과 8월에 기록적인 호우를 보이면서 여름철 강수량은 697.9㎜로 평년(703.4㎜)과 비슷했다.
강수일수는 27.9일로 평년보다 8.4일 적었다. 중위도 파동 강화로 인한 상층 찬 공기를 동반한 기압골 영향으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전남 함평과 무안에서는 시간당 최다 강수량이 각각 147.5㎜, 142.1㎜로 200년에 한 번 내릴법한 기록적인 폭우로 기록됐다.
올여름 시간당 최다 강수량이 80㎜를 넘는 사례는 총 13개 지점에서 관측됐다.
우리나라 주변 해수면 온도는 23.8도로 최근 10년 들어 두번째로 높았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올여름 더위가 일찍 시작한데다 폭염과 호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며 복합적인 기상 재해로 큰 피해와 어려움을 겪었다"며 "기상재해 양상을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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