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SRF 생산시설만 악취 주범? 인근 광역위생매립장은?
현장 찾은 주민들 "침출수 고이고 복토 지연돼 악취"
광주시 "폭우에 일시적 현상…대부분 조치 완료" 해명
- 박지현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광주 남구 양과동에 자리한 고형연료제품(SRF) 생산시설을 둘러싼 악취 논란이 인접한 위생매립장으로 확산하고 있다.
민간업체(청정빛고을)가 위탁 운영 중인 SRF 생산시설(가연성 생활폐기물을 연료화)은 악취 문제로 주민 간담회와 TF까지 구성됐지만 인접한 광주시 직영 광역위생매립장도 악취의 또 다른 원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광주 남구 효천지구 주민대책위에 따르면 최근 위생매립장 현장을 점검한 대책위는 "침출수가 매립 쓰레기 위에 고여 있고 복토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일부 쓰레기가 노출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확인한 악취가 SRF시설보다 더 강한 수준이었다"며 "SRF만 악취 원인으로 지목하는 것은 불완전한 진단"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주민은 "여름 내내 창문도 열 수 없을 정도로 냄새가 심했다"며 "광주시는 SRF 점검에만 집중하는 반면 매립장은 잘 관리되고 있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SRF시설은 민간 위탁으로 운영되고 있는 반면 위생매립장은 광주시가 직접 운영 중이어서 주민들은 이처럼 이원화된 구조가 행정책임을 분산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SRF에 대한 점검과 대응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매립장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공개된 정보가 적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광주시는 위생매립장은 개방형 구조로 폭우 시 침출수 발생이 불가피하며 고인 침출수는 처리 설비를 통해 순차적으로 배출되고 있다고 해명했다.
침출수가 고였던 시점은 집중호우 시기로 장비 진입이 어려워 복토작업이 지연되면서 악취가 발생했을 것으로 파악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위생매립장은 구조상 지붕이 없는 개방형으로 폭우 시 침출수가 일시적으로 고일 수 있다"며 "역대급 폭우에 장비 진입이 어려웠고 고온다습한 기후가 악취를 유발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광주시는 향후 우수와 침출수를 분리하는 배제 시설 설치를 확대하고 기상 예보 시 선제 대응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SRF 시설 운영업체인 청정빛고을은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자발적으로 가동을 중단하고 저장소와 설비에 대한 점검과 보강을 진행할 계획이다.
광주시와 남구는 전문가 자문과 추가 현장 점검을 통해 악취 원인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과 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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