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광역연합 1호 사업 '광주~나주 광역철도' 속도 낼까

'효천역 경유' 놓고 광주시-전남도 이견…예타 탈락
"5차 국가철도망 반영 시 2035년 내외 완공 가능"

광주~나주 광역철도 노선안. 파란색은 기존 예비타당성 노선안, 빨간색은 광주시가 강조하는 효천역 경유 변경안.(광주시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 News1 서충섭 기자

(나주=뉴스1) 전원 서충섭 기자 = 광주시와 전남도가 특별자치단체 1호 공동사무로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을 추진하기로 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재명 정부 들어 호남발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음에도 시·도 간 이견으로 전국 4곳의 광역철도사업 중 광주~나주 사업만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탈락, 향후 10년을 기다려야 할 처지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27일 나주시청 대회의실에서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특별지자체) 추진 선포식'을 열고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시·도는 제1호 공동사무로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을 선정하고 광주·전남·나주 3개 지자체 업무협약도 맺었다.

9월까지 노선 합의를 완료하고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공동대응하는 등 긴밀히 협력할 예정이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7일 오전 나주시청에서 열린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선포식’에서 광주·전남 특별지방자치단체 설치 공동협약서 체결 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신수정 광주광역시의회 의장, 김태균 전라남도의회 의장, 김경수 지방시대위원회 위원장 등과 기념촬영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8.27/뉴스1 ⓒ News1 전원 기자

3개 지자체는 광역철도의 조속한 건설과 호남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올해 안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목표로 국토교통부와의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광주~나주 광역철도는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가 공동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광주지하철 상무역에서 나주 빛가람혁신도시를 거쳐 나주역까지 28.5㎞ 복선전철로 건설되며 총사업비 1조5235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었다.

올해 초 진행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사업의 경제성(B/C값)은 0.78로 비교적 높게 나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노선과 적자 보전 등 시·도의 이견이 나오면서 지난달 10일 기획재정부 예타 심의에서 탈락했다. 반면 경제성 분석이 더 낮았던 것으로 알려진 부산~양산~울산 광역철도는 예타를 통과했다.

광주시가 사업성 보장을 위해 광주 효천역 경유를 지속적으로 주장하는 등 지자체 간 노선 합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이 탈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예비 타당성 조사 탈락으로 사업 재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 지역공약 실천 과제로 광주~나주와 광주~화순 광역철도 연장 추진이 포함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전남도는 광주지역 노선 등이 정리되는 대로 협의를 통한 공동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광주지역 노선이 결정되면 시와 공동으로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등에 나설 것"이라며 "광주~나주 광역철도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12월까지 5차 국가철도망 안에 노선 계획을 반영한다면 내년 초 국토부가 취합해 발표할 수 있다. 그러면 2035년 내외 완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