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현장 잇단 질식사고…예방수칙만 지키면 막을 수 있는데
최근 10년간 174건…미생물 번식 쉬운 여름철에 30%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산업현장에서 밀폐공간 질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이 있지만 현장에서 이를 잘 지키지 않아 관련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21일 오후 1시 29분쯤 전남 순천일반산업단지 내 레미콘 공장에서 지상 간이탱크 청소작업을 하던 3명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황화수소로 인해 의식을 잃었다.
기온이 올라갈 경우 유기물 부패가 활발해지면서 산소 결핍과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
작업자 3명은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지만 1명은 숨졌고 1명은 위중한 상태다. 또 다른 1명은 호흡을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산소마스크 등 별도 장비를 착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날 새벽에도 전남 나주시 한 동물사료 공장에서 작업자 2명이 가스 중독으로 인해 쓰러졌다.
닭 내장물을 이용해 사료 배합을 하던 중 이상이 발생해 점검차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내부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최근 10년(2014년~2023년)간 밀폐공간에서 발생한 질식사고는 총 174건이다.
특히 기온이 올라 미생물이 번식하기 쉬운 여름철에만 30%에 달하는 52건이 발생했다. 전체 사고 중 338명은 산업재해를 입었고 136명은 숨졌다. 같은 기간 다른 사고성 재해 사망률(0.98%)에 비해 41배에 달한다.
밀폐공간 질식 예방을 위해 고용노동부는 3대 안전 수칙을 당부하고 있다.
사업주는 작업 시 밀폐공간 위치를 확인하고 위험성을 근로자에게 사전에 알려야 한다. 작업자는 작업 전 산소와 유해가스 농도를 측정하고 안전을 확인한 뒤 작업해야 한다.
작업 공간이 적정 공기 상태가 유지되도록 작업 전과 작업 중 충분한 환기도 필요하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핵심 안전수칙만 지켜도 질식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는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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