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80주년…광주시, 일제강제동원 시민역사관 등 3가지 약속

'기억에서 희망으로' 주제 광주역 '스테이지'서 경축식

강기정 광주시장이 15일 광주의 새로운 창업거점 스테이지(STA·G)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경축식'에 참석해 홀로 애국가 1절을 무반주로 부르는 일제강제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다.(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5/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는 광복 80주년인 15일 창업 거점인 광주역 '스테이지'(STA·G)에서 경축식을 열고 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 건립,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참전 기념탑 건립 등을 약속했다.

경축식에는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롯해 고욱 광복회광주시지부장, 양금덕 할머니, 오월어머니집 어머니, 광주형 통합돌봄 수행기관, 창업가, 대학생, 마을활동가 등 시민이 함께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겼다.

경축식은 '광주의 시간, 기억에서 희망으로'를 주제로 과거 항일·민주 정신과 미래의 희망을 잇는다는 의미를 담아 특별하게 구성했다.

애국가 제창은 윤석열 정부에서 수여가 보류됐다 지난 8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가 애국가 1절을 무반주로 부르고 2절부터는 오월어머니집 어머니들의 애국가 제창 영상에 맞춰 참석자 전원이 함께했다.

세대와 분야를 아우른 시민들이 참여한 기념 영상 '시민의 기억과 희망' 영상도 상영했다.

현장 객석에서는 배우들이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광주 시민의 네 가지 꿈(인공지능과 창업, 복합쇼핑몰, 광주다움 통합돌봄, 민주주의 가치)을 상징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만세삼창은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대통령 표창)이 추서된 고(故) 박일구 애국지사 증손자인 박신욱 씨가 선창하고 참석자 전원이 만세를 외쳤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광주역 일대는 일제강점기 물자 수탈의 길목이자 청년·학생들의 저항 공간이었으나, 현재는 창업가들이 꿈을 키우는 곳으로 탈바꿈했다"며 "공간의 변화가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어낸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광주역 일대의 변화를 시작으로 아픔을 간직한 광주의 공간을 희망으로 채워나가겠다"며 "옛 광주교도소는 시민 모두가 누리는 문화시설로, 적십자 병원은 창업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광주가 5·18을 지켜낸 덕분에 대한민국이 민주주의를 지켜낼 수 있었다. 5·18에 민주화운동이라는 이름을 찾아준 것처럼 일제 강제 동원의 아픈 역사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 조성, 고(故) 이금주 회장의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참전 기념탑 건립 등 '광주의 세 가지 약속' 실현을 다짐했다.

강 시장은 "전방·일방 부지에 들어서는 역사관은 더 많은 사람에게 일제 강제 동원의 부당함을 알리고,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성찰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역사관의 중요한 콘텐츠가 될 고(故) 이금주 회장이 수집한 일제 강제 동원 기록물의 유네스코 등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 "참전 기념탑은 독립운동 기념탑 가까이에 세우겠다"며 "나라를 위해 희생하고 공헌한 모든 분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보답하는 데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