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옛 방직공장 부지에 '일제 강제동원 시민역사관' 조성
광주시, 광복 80주년 보훈·역사기억 사업 본격
고 이금주 회장 투쟁 기록물 유네스코 등재 추진
-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광주시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보훈 정신 선양을 위한 역사 기억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광주시는 옛 방직공장 부지에 (가칭)'일제 강제 동원 시민역사관'을 조성하고, 고(故) 이금주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장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시민역사관은 대일 항쟁 정신 계승을 위해 북구 임동 옛 전방·일신방직 부지 내 역사문화공원에 조성한다.
역사관에는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대모' 이금주 회장이 남긴 기록물 등을 전시한다. 시민과 학생들에게 일제 강제 동원의 부당성과 역사적 진실을 알리고, 다시는 아픈 과거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열린 학습·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옛 방직공장 역사문화공원은 1930년대 전방·일신방직의 전신인 종연 방적 전남공장의 제2보일러실로 광주지역에 현존하는 유일한 일제강점기 산업시설이다.
일본인이 운영한 종연 방적 전남공장은 방적기 3만 5000추, 직기 1440대, 종업원 3000명을 둔 국내 최대 규모였다. 여순사건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공장 시설 대부분이 파괴됐으며 현재 남아 있는 시설물은 발전소와 보일러실 1·2, 고가수조 등 4개뿐이다.
광주시는 이금주 회장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투쟁하며 남긴 기록물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도 추진한다.
이금주 회장은 일제 강제 동원 피해자 증언·동원자 명부, 일본 정부에 제기한 소송 원본, 영상물 등 강제 동원 피해 실태와 일제의 만행을 수록한 국내외 자료 1670점을 남겼다.
태평양전쟁 희생자 광주유족회 활동사진과 영상,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1000인 소송에 참여한 피해자 1273명의 소장도 포함돼 있다.
역사적 가치를 높게 평가한 국가기록원은 2023~2024년 관련 자료의 전산화 작업을 마쳤다.
광주시는 이 기록물의 국제적 등재를 통해 광주의 항일정신과 역사적 정체성을 국제사회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국가를 위해 헌신한 참전 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는 '참전 기념탑'도 건립한다. 부지는 서구 치평동 상무시민공원이다. 시는 참전 기념탑 규모와 소요 예산을 확정하고, 기본·실시 설계와 행정절차를 거쳐 건립에 나설 계획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국가유공자와 유족에 대한 예우를 더 높이고, 지원은 더 두껍게 하겠다"며 "역사 기억 사업을 통해 후세에게 '나라 사랑 정신'을 전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nofatejb@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