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산단 지하수 관정 16곳서 기준치 초과 발암물질(종합)

174곳 검사 마쳐…초과 관정 수질 개선 명령
주거지역 관정은 모두 '적합'

광주 하남산단 전경.(광주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뉴스1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광산구 하남산단과 인근 지하수 긴급 수질 검사 결과 16곳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하남산단 일대 지하수 관정 174곳의 수질 검사 결과, 총 16곳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이 나온 관정은 하남산단 내에 위치해 있다. 주거지역(105곳) 관정은 모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남산단 생활용 관정을 사용하는 한 업체에서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가 0.711㎎/ℓ 검출돼 기준치(0.01㎎/ℓ)의 71배를 초과했다.

공업용 관정을 쓰는 다른 업체에서는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이 기준치를 약 19배 초과한 1.129㎎/ℓ이 검출되기도 했다.

광산구는 이들 관정에 대해 1개월 이내 수질 개선 명령을 내렸다. 불이행 시 강제 폐공 등 후속 조치에 돌입한다.

당초 지하수 관정 245곳에 대한 수질 검사를 계획했지만 미사용과 폐공 등으로 채수가 불가한 69곳은 검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광산구는 주민 불안 해소를 위해 주거지역 지하수 이용 실태조사를 진행한다.

하남산단 내 지하수에 대한 지속적인 오염 감시 체계도 운영 등 후속 조치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광주시에 건의했다.

하남산단 지하수 토양오염 방지 대책 특별전담팀(TF)을 통해 타 지역 사례를 검토하고 관련 방안도 지속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광산구는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조사 용역을 통해 TCE가 기준치의 최대 466배, PCE는 284배 초과해 검출됐지만 2년간 후속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하남산단과 인접 주거지역 지하수 245공에 대한 수질 검사를 진행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