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선 광주교육감, 채용비위 사무관 실형 선고에 사과

"사법부 판단 존중…행정 신뢰회복 노력"
검찰, '동창 채용' 관여 의혹으로 이 교육감 수사 중

이정선 광주교육감. (자료사진) /뉴스1

(광주=뉴스1) 서충섭 기자 = 이정선 광주시교육감은 12일 "2022년 감사관 채용 과정에 대한 재판 결과로 인해 큰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교육감은 입장문을 통해 "인사 채용은 공정성과 투명성이 최우선으로 돼야 함에도 어떤 자리보다 중요한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이 같은 원칙이 훼손된 것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우리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게 된 점도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이날 광주지법은 허위공문서 작성과 지방공무원법 위반,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기소된 광주시교육청 전 인사팀장 A 씨(55)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 씨는 이 교육감의 고교 동창을 감사관으로 채용하도록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 씨는 2022년 광주시교육청 감사관 채용 과정에서 이 교육감 고교 동창 B 씨의 점수가 다른 후보들보다 낮자 심사위원들에게 "너무 젊은 사람이 감사관이 되면 안 된다"며 점수 수정을 유도했다.

기존 3위였던 B 씨는 이를 통해 최종 후보에 포함됐고, B 씨는 결국 감사관에 임명됐다.

재판부는 A 씨에 대해 "엄격한 절차를 둔 채용 절차에 부당 개입해 책임이 무겁고 지금도 일부 허위 진술을 하고 부하 직원을 회유하려 한다"며 이같이 판시했다.

이와 관련해 이 교육감은 "광주 교육 책임자로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다시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사건 이후 면접 위원을 100% 외부 위원으로 구성하는 등 인사 채용 절차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모든 행정절차가 원칙에 따라 공정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교육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지검은 해당 사건과 관련, 이 교육감을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로 입건해 수사 중이다. 이 교육감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공정성 시비에 휘말렸던 B 씨는 임용된 지 7개월 만인 지난 2023년 사임했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