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도시 맞나…여수시 '불친절 식당' 이어 '호텔 걸레' 논란
시, 현장점검 없이 행정지도 그쳐…"청결 위반사항 아냐"
"단순 위생 아닌 도시 전체 이미지 훼손…관련 기준 강화"
- 김동수 기자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전남 여수시가 '불친절 식당'에 이어 '호텔 위생 논란'까지 불거졌다.
5일 여수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여수의 한 유명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수건 대신 '걸레'를 제공한 사실을 SNS 통해 파악했다.
시는 다음날인 29일 해당 숙박업소에 대해 행정지도를 실시했다. 현장점검은 이뤄지지 않은 채 해당 업소 측과 통화로 "친절과 위생을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과태료나 영업정지 등 위생관리 기준을 위반할 만큼은 아니었다고 시 관계자는 전했다.
시는 위생관리 기준으로 △객실·침구류 청결 유지(한 사람이 사용하면 세탁) △매월 시설물(객실, 복도 등) 소독 점검 △호텔 음식 위생 점검 등을 설명했다.
최근 '불친절 논란'으로 관광도시 여수 이미지가 크게 실추된 데 이어 또다시 '위생 논란'이 터져나오면서 세부적인 메뉴얼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가 해당 숙박업소에 대한 현장 점검조차 하지 않은 점, 논란의 원인인 '걸레'가 어디서, 왜 나왔는지 파악하지 않은 점 등 최소한의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한 여수시의원은 "인과관계를 전혀 따지지 않고 업체 측에서 사과문을 냈다는 이유로 해당 사안에 대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며 "며칠 전 '불친절 논란'과 관련해선 갑작스럽게 위생 점검에 나서더니 무엇이 문제인지 인식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순 위생이 아닌 관광도시 여수의 전체적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다"라며 "위생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타 지자체 조례를 살펴보는 등 세부적인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일을 계기로 여수 숙박업소에 대한 전반적인 위생 점검을 실시하겠다"며 "관광도시 여수 이미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여수시 한 유명호텔에서 투숙객에게 수건 대신 '걸레'를 제공한 사실이 SNS 통해 확산됐다.
해당 글에서 투숙객 A 씨는 "호텔 수건을 사용한 후 적힌 글자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검정글씨로)'걸레'라고 쓰여 있었다"며 "수건으로 다 닦은 후였다. 엄마로서 그 순간 정말 최악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무슨 걸레였을까요? 어디를 닦았던 걸까요? 집에서도 단 한번도 걸레로 우리 아이를 닦아본 적 없는데"라면서 "상식적인 조치를 기다렸는데 수건 교체, 그것조차 없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해당 숙박업소는 고가 유명호텔로 투숙객이 머문 객실은 1박 요금 40만 원으로 알려졌다.
호텔 측은 SNS를 통해 공식사과문을 게재하고 △전 직원 대상 응대 교육 강화 △객실 점검 프로세스 및 체크리스트 개편 △고객 의견 접수 체계 개선 예정 등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여수의 한 식당에서 여성 유튜버가 식사 도중 업주로부터 호통과 구박을 당하는 영상이 전해지자 '불친절 논란'이 확산됐고 여수시가 대대적인 친절 캠페인을 벌였다.
kd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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