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에도…영광군 5년 만에 인구 5만3000명 돌파

1년 만에 1693명 증가…합계출산율 6년 연속 전국 1위
결혼장려금 500만원·신생아 양육비 최대 3500만원

2024년 합계출산율이 6년 연속 전국 1위를 기록한 전남 영광군의 장세일 군수가 지난 2월 어린이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영광군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영광=뉴스1) 서충섭 기자 = 인구소멸위기를 겪는 전남에서 영광군이 인구 5만 3000명을 넘기며 이례적인 인구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영광군 인구가 5만 3033명을 기록, 지난해 같은 시기 5만 1340명보다 1693명 증가했다.

영광군 인구가 5만 3000명을 돌파한 것은 5년 전인 2020년으로 5만 3099명이었다.

특히 청년 인구 증가세가 눈에 띈다. 18세~45세 인구가 1년 사이 757명 증가했고 0세~6세 영유아도 80명 늘면서 가족단위 인구 유입이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광군은 청년층 유입과 정착을 위해 전국 최초로 청년발전기금 100억 원을 조성하고 △청년전용예산제 운영 △영광형 청년일자리 장려금 지원 △취업활동 수당 지원 △취업자 주거비 지원 △청년 창업 지원 등 수요자 중심의 종합적인 청년 정책을 다각도로 펼치고 있다.

26억 원 규모의 청년마을인 '늘품빌리지 조성사업'도 본격 추진하며 청년 주거공간과 커뮤니티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인 영광군 결혼·출산장려금도 눈에 듼다.

군은 △결혼장려금 500만 원 △신생아 양육비 최대 3500만 원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출생 기본 수당 △아빠 육아휴직 장려금 △신혼부부·다자녀 가구 보금자리·전세이자 지원을 하고 있다.

향후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한 에너지 수익 군민 공유제가 정착될 경우 지속가능한 자립도시 전환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장세일 군수는 "단순한 인구 유입을 넘어, 청년과 가족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며 "결혼·출산·육아·정주 여건 개선 등 삶의 전반을 아우르는 인구 정책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인구 10만 자립 도시를 실현해 가겠다"고 밝혔다.

zorba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