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하남산단 다른 지하수에서도 기준치 71배 초과 발암물질 검출
120개 관정 중 11개소에서 발암물질 초과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에서 기준치를 최대 71배 초과한 1급 발암물질이 추가 검출됐다.
29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하남산단과 인근 지하수 관정 45개에 대한 수질 검사 결과 총 9개의 관정에서 수질 검사 결과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모두 하남산단 내에 있는 공업용·생활용 지하수 관정이다.
이들 중 세차나 정원·텃밭 물주기 등 생활용으로 이용하는 한 업체의 지하수 관정에서는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이 생활용 기준치(0.03㎎/ℓ)보다 약 22배를 초과한 0.675㎎/ℓ가 검출됐다.
또 다른 업체의 생활용 관정에서는 업체는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가 0.711㎎/ℓ 검출돼 기준치(0.01㎎/ℓ)의 71배를 초과했다.
앞서 지난 23일 수질 검사에서도 하남산단 내 2개의 공업용 관정에서 TCE가 기준치(공업용 0.06㎎/ℓ)의 약 19배를 초과하는 등 부적합 판정이 나온 바 있다.
현재까지 수질 검사를 의뢰한 관정 120개 중 발암물질 기준치를 초과한 관정은 총 11개소로 나타났다.
광산구는 이들 관정에 대해 1개월 이내 수질 개선 명령을 내렸다. 불이행 시 강제 폐공 등 후속 조치에 돌입한다.
산단과 주거 지역 일대 총 245개소의 지하수 관정의 수질을 조사하는 만큼 발암물질 추가 검출 가능성도 나온다.
하남산단 발암물질 논란이 불거진 당시 2~3년 단위로 수질 검사를 실시해 2021년 이후 해당 물질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박병규 구청장은 "수질 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했다고 통보한 경우, 검사를 했지만 통보를 누락한 경우 등이 있어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구는 하남산단 지하수·토양오염조사 용역을 통해 TCE가 기준치의 최대 466배, PCE는 284배 초과해 검출됐지만 2년 간 후속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논란이 불거지면서 뒤늦게 하남산단과 인접 주거지역 지하수 245공에 대한 수질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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