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 비판 현수막' 후 여론조사…"비열하다, 공식 조사 요청"(종합)
직무 수행, 정책 평가, 차기 구청장 적합 인물 등 물어
- 이승현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 광산구 일대에 구청장을 비판하는 불법 현수막이 게시된 뒤 여론조사가 실시돼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주말 사이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에 박병규 광산구청장을 비판하는 불법 현수막 여러개가 걸렸다.
현수막에는 '광산구청장님! 명품도시 수완에 1급 발암물질 지하수 왠 말입니까?', '지하수 발암물질 2년동안 방치한 박병규 광산구청장 사퇴하세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게시자에는 지하수 오염을 걱정하는 주민, 수완동을 사랑하는 주민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후 구청장의 직무 수행과 정책에 대한 평가, 차기 구청장 후보로 적합한 인물 등을 묻는 여론조사가 진행됐다.
박병규 구청장은 자신의 SNS에 "불법 현수막 뒤에 숨어 누군가를 비방하고 비판의 책임은 회피한 채 또다시 반복하는 행태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훼손하는 비겁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치 어둠 속에서 쥐새끼처럼 숨어들고 빠져나가기를 반복하는 비열한 방식으로는 어떤 공감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공론장은 책임 있는 말과 얼굴을 드러낸 주장으로 채워져야 한다. 품격 있는 사회는 정정당당함에서 비롯된다"며 "민주주의는 숨는 자의 것이 아니라 책임지는 자의 것이다"고 강조했다.
내년 광산구청장 선거에 출마가 거론되는 차승세 전 광주시 정무특보도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차 전 특보는 페이스북에 "이 상황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며 "200년 만의 폭우로 수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와중에 여론조사가 돌다니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재난 감수성이 전혀 없고 민심을 거스르는 행위"라며 "이러니 많은 국민 여러분이 정치를 불신하고 비아냥 거리는 것 아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거론되는 후보들에 대한 정치적 모함이 있을 수 있기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과 광주시당에 공식적인 조사를 요청하는 바"라고 밝혔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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