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수원대 실기시험은 2차 가해…책임자 공개하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실린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7일째인 4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 참사 현장에서 로컬라이저(방위각시설) 둔덕에 파묻힌 제주항공 7C2216편의 엔진이 실린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2025.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12 ·29 여객기 참사 유가족 협의회는 27일 성명을 내고 수원대학교 미술대학 실기시험에서 출제된 조소 부문 문제와 관련해 유감을 표하며 강력한 대응을 예고했다.

수원대는 지난 19~20일 고등학생 대상 미술 실기대회에서 "비행기 추락 직전, 40대 기장의 얼굴을 묘사하라"는 문항을 출제해 논란이 불거졌다.

협의회는 "누가 보아도 2024년 12월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를 떠올리게 하는 설정"이라며 "참사로 희생된 조종사에 대한 심각한 명예훼손이자 모든 유가족에게 돌이킬 수 없는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이어 "상상과 창작이라는 이름 아래, 죽음을 소재로 삼고 고통을 예술로 포장하는 행위는 교육이 아닌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문제 출제 과정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수원대학교 측에△문제 출제 책임자 실명 공개 및 징계 조치 △총장 공식 사과문 발표 △출제 경위 진상조사 착수 △유사 사례 방지를 위한 '인권 기반 출제 가이드라인' 수립 등을 요구했다.

협의회는 "죽음을 창작으로 모욕하지 말고 고통 위에 교육을 세우지 말라"며 "유가족의 슬픔은 누구의 상상력도 침범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war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