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라, 불도 안 났는데 스프링클러 작동…무슨 일

폭염에 강진 백운동전시관 투명 천창 과열
'6일째 폭염'에 스프링클러 작동 온도 초과

24일 오후 전남 강진 백운동전시관에서 열린 '군수와 함께하는 직원공감 톡콘서트' 도중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참석자들이 물벼락을 맞았고 직원들은 한바탕 대청소를 하는 일이 벌어졌다.(머니S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 /뉴스1

(강진=뉴스1) 박영래 기자 = 기록적인 폭염에 전남 강진군의 한 전시관 내부가 과열되며 행사 참석자들이 물벼락을 맞는 일이 벌어졌다.

25일 강진군에 따르면 전날 백운동전시관에서 열린 '군수와 함께하는 직원공감 톡콘서트' 도중 스프링클러가 느닷없이 작동했다.

현장에 분명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는데 불이 났을 때 초기 진압을 도와주는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것이었다.

오작동 원인은 바로 폭염이었다.

전시관 건물에는 가로 20m, 세로 5m 규모의 투명한 천창(天窓)이 있다.

하지만 천창 위로 강한 볕이 쏟아지면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설치한 차단용 커튼과 천창 사이에 열기가 갇혔고 전시관 내부 온도가 70도 이상 치솟은 것으로 파악된다.

단시간에 급격히 온도가 오르자 스프링클러가 화재 상황으로 인지,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다.

강진군에는 지난 20일부터 6일째 폭염특보가 발효된 상황이다.

강진군은 일단 스프링클러 작동 기준 온도를 70도 이상으로 높이고 추가 대책을 고민 중이다.

강진군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절감하는 순간이었다"며 "지붕에 가림막을 설치하는 방안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