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 광주 하남산단 지하수 발암물질 최대 19배 검출

광주보건연 의뢰 1차 결과, 55개 시료 중 2개 부적합
긴급조사 결과 1급 발암물질 기준치 최대 7배~19배

하남산단 지하수 수질 기준 오염 농도가 높은 5개 존 위치도. 존 1은 하남산단 2~3번로, 존 2는 하남산단 1번로, 존 3은 하남산단 5번로, 존 4는 하남산단 5~7번로, 존5는 손재로 287번길. 2025.7.14/뉴스1 ⓒ News1 박준배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시와 광주 광산구가 하남산단 지하수에서 기준치의 수백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용역보고서를 2년 동안 쉬쉬해 논란인 가운데 긴급 검사에서 실제 기준치를 최대 19배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23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광산구는 하남산단 지하수 245개공에 대한 수질검사를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광주보건연은 전날 55개 시료에 대한 검사 결과를 광산구에 전달했는데 53개 시료는 적합, 2개 시료는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광산구 장덕동 1개소에선 1급 발암물질인 트라이클로로에틸렌(TCE)과가 공업용 적합 기준치를 약 7배 초과하는 0.418㎎/ℓ로 확인됐다.

장덕동의 다른 1개소에선 TCE가 1.129㎎/ℓ로 기준치를 약 19배 초과했으며, 테트라클로로에틸렌(PCE)은 0.158㎎/ℓ로 기준치를 약 8배 초과했다.

공업용 용도의 TCE 적합기준치는 0.06㎎/ℓ, PCE는 0.02㎎/ℓ다.

이 두 물질은 국제암연구소(IARC) 지정 1군 발암물질로, 주로 탈지제나 금속 세척용 공업용 유기용제로 사용된다.

광산구는 용역 조사를 통해 지난 2023년 하남산단 지하수에서 1급 발암물질이 기준치의 최대 466배를 초과한 것을 인지했지만 2년 간 시민에게 알리거나 후속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1급 발암물질을 포함한 지하수가 방치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뒤늦게 지하수 관정에 대한 전수조사에 나섰고, 실제 이날 발암물질 초과 검출이 현실화된 것이다.

광산구는 이날 하남산단 지하수 토양 오염방지 대책 TF회의를 열고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수질검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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