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재난지역 선포' 요청했던 광주 광산구 주말 물축제 보류

박병규 구청장 "피해 복구 최선"

제2회 광산워터락 페스티벌 포스터. (광주 광산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하고 고향사랑기부금 모금을 시작한 광주 광산구가 주말 대규모 물축제 강행 계획으로 비판에 휩싸이자 행사를 보류했다.

23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구는 오는 26일 오후 2시 첨단1동 미관광장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제2회 광산워터락 페스티벌'을 보류했다.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광주에 426㎜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해 광주시가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한 상황에 물축제가 적절하냐는 비판이 쏟아진 데 따른 조치다.

실종자 1명에 대한 대대적인 수색이 이어지고 있고, 광산구는 폭우로 178명의 이재민과 도로 침수, 산사태 등 214건의 피해를 입은 주민을 돕기 위해 1억 원의 고향사랑기부제 지정 모금까지 시작했었다.

박병규 구청장은 "긴급 간담회를 진행해 일정을 보류하기로 했다"며 "폭우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빠르게 일상에 돌아갈 수 있도록 행정에서도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행사는 다수의 DJ와 뉴진스님 등 연예인 초청 공연과 3차례에 걸친 물총 싸움, 물놀이장 등을 마련하는 물축제다.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첨단지구상인연합회와 광산구가 함께 주최했다. 예산은 구비 8000만 원과 상인연합회 자부담금 2000만 원 등 총 1억 원으로 편성됐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