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호우'에 전남 농작물 2919㏊ 피해…오리·닭 5.7만 마리 폐사

주택·상가 197동 침수…400여 가구 상수도 끊겨

17일 오전 전남 담양군 고서면에서 집중호우로 인해 마을이 침수되어 고립된 마을주민들을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대피시키고 있다. (소방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17/뉴스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하루 400㎜ 이상의 비를 쏟아낸 괴물 호우로 인한 전남 지역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날 내린 집중 호우로 발생한 농작물 침수·유실은 2919.1㏊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벼는 2529.4㏊, 논콩 251.7㏊, 시설원예 67.7㏊, 과수 62.9㏊, 농업시설 2㏊ 등이 침수됐다.

지역별로는 나주 988.5㏊, 함평 512.4㏊, 곡성 418.4㏊, 영광 411㏊ 등에 피해가 집중됐다.

나주에서는 오리 4만2000수가, 함평에서는 육계 1만 5500수가, 장성에서는 한우 1두가 폭우로 인해 폐사됐다.

주택과 상가 침수 피해도 속속 집계되고 있다.

담양에서는 69동, 함평은 57동, 나주 38동, 신안 19동 등 전남 곳곳에서 주택 187동이 물에 잠겼다. 나주와 담양에선 상가 10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다.

담양군 무정면 272가구와 대덕면 91가구, 영광군 40가구는 상수도 단절로 단수를 겪었다.

물에 잠겼던 담빛수영장과 영암시종케이트볼장은 퇴수 조치가 마무리됐다.

당국은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침수 지역에 대한 퇴수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피해 규모에 따라 자체 복구를 추진하고, 재난안전기본법에 따른 지원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