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도, 지하철도 안 와요" 300㎜ 물폭탄에 광주 퇴근길 막혀
지하철 침수에 일부 구간 통제…"내일도 정상 운영 불투명"
도로 곳곳 침수에 시내버스 372대 우회 운영
- 최성국 기자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시내버스가 안 와요. 지하철도 못 타는데…."
30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는 17일 광주 곳곳의 도로가 통제되고 지하철마저 침수되면서 퇴근길 직장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날 오후 7시쯤 광주 대부분 도로가 극심한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
조금이라도 비를 피하기 위해 각 버스정류장에 모인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구르며 오지 않는 시내버스를 기다렸다.
직장인 이가은 씨(36·여)는 "40분째 버스가 오지 않는다. 택시도 잡히지 않고 지하철도 일부 구간 운영이 중단돼 방법이 없다"며 "더 비가 내려 도로가 아예 끊기기 전에 귀가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현재 모든 노선이 운행 중이지만 34개 노선, 372대는 도로 침수 등으로 우회 운행 중인 것으로 파악했다.
광주는 이날 141개 도로가 침수돼 긴급 복구 작업 중이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붓는 비에 가시거리가 좁아지고 대부분 도로에 물이 차 있어 차량들도 거북이걸음이다.
택시 기사 신우빈 씨(56)는 "15분이면 갈 거리가 1시간 30분 소요됐다. 오늘은 운행을 그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쯤 호남선 동광주IC~서광주IC 양방향이 전면 차단돼 운전자들은 인근 도로로 우회해야 한다.
지하철 이용도 제한적이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 상무역은 물이 들어차 이날 오후 5시 50분부터 농성역~광주송정역 구간을 무정차 통과했다.
이후 역사 내 침수가 심해지면서 지하철 구간 운영으로 변경됐다.
현재 지하철은 소태역~농성역, 광주 송정역~평동역 구간만 오간다.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현재 침수 피해 상태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내일 아침 정상 운영도 장담할 수 없다. 아마 어렵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TX 호남 일반선(광주송정역~목포, 용산역~서대전역) 운행도 집중호우로 인해 운행 중지됐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기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광주 풍암이 311.5㎜로 최고를 기록했다.
광주 301.5㎜, 곡성 옥과 288.5㎜, 담양 봉산 280.0㎜, 나주 279.5㎜, 화순 백아 230.0㎜, 함평 월야 200.0㎜, 무안 해제 139.0㎜ 등을 기록 중이다.
광주의 평년 7월 강수량이 294.2㎜인 점을 고려하면 이날 오전 10시 호우 특보 발효 후 7시간 만에 한 달 강수량을 뛰어넘은 것이다.
star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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