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장마 12일 만에 끝났다…1973년 이후 두번째 빨라

기상청 7월 1일 종료 분석…평년 비해 23일 일러
지속 기간 12일, 강수 일수 4.6일, 강수량 55.7㎜

무더위가 이어지는 3일 오후 시민들이 쿨링포그 앞을 지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5.7.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광주·전남 지역 장마가 12일 만에 끝났다.

3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일 광주·전남 지역의 장마가 끝난 것으로 분석했다. 평년에 비해 23일 이르게 장마가 종료된 것이다.

1973년 6월 30일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장마 종료 시점으로 기록됐다.

광주·전남은 지난달 20일 장마가 시작돼 지속 기간이 12일 밖에 되지 않는데 이 역시도 1973년(6일) 이후 두번째로 짧은 기록이다.

강수 일수도 4.6일에 그쳐 1973년(3.1일)에 이어 두번째로 짧다.

강수량은 55.7㎜로 역대 강수량이 가장 적었던 1994년(26.8㎜)의 뒤를 이었다.

다만 추후 재분석을 통해 종료일이 변동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른 장마 종료 요인은 '열대 요란'이다.

열대 지역에서 발달한 구름대이자 태풍의 씨앗이라 불리는 열대 요란이 우리나라 쪽으로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을 밀어올렸다.

북서쪽으로 올라간 정체전선은 고기압의 영향으로 남하하지 못 했고 사실상 정체전선 영향권에서 벗어나면서 장마가 끝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광주와 전남은 지난달 27일부터 7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떨어지지 않으면서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을 보이는 열대야도 나타났다.

장마 종료가 공식 선언됨과 동시에 무더위는 장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주말까지 최고 체감온도는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덥고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도 나타나겠다.

치솟은 기온으로 대기가 불안정해져 소나기는 내릴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기온이 내려갈 뿐 그치고 나면 다시 무덥겠다.

기상청 관계자는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기 때문에 폭염이 장기화 될 가능성에 대비가 필요하다"며 "폭염대응요령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