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가구' 들어설 광주 신가동 재개발지역 중학교 신설 취소 공방

광주시교육청, 신가2중학교 철회 통보…학령인구 감소·사업지연
입주예정자·광산구 "안전한 통학·교육여건 개선·기반시설 확충"

2일 광주시의회 예결특위 회의실에서 가칭 신가2중학교 신설 취소 관련 주민공청회가 열리고 있다.(광주시의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2/뉴스1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대규모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광주 광산구 신가동 재개발 사업 지역에 중학교 신설을 놓고 재개발조합과 광산구청, 광주시교육청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다.

재개발 조합과 광산구는 교육여건 개선과 지역기반시설 확충을 위해 중학교가 필요하다고 요구하지만 시 교육청은 학생 수 급감과 사업 지연 등을 이유로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2일 광주시교육청과 광산구 등에 따르면 시 교육청은 신가동 재개발 지역에 신설 예정이었던 가칭 신가2중학교 설립을 취소하겠다는 공문을 최근 광산구에 보냈다.

시 교육청은 학령인구 감소와 분산 배치 가능, 재개발 사업 지연 등으로 중학교 신설이 불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신가동이 포함된 제7학군 중학생 수는 2025년 7968명에서 2030년 5820명, 2032년에는 4539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재개발 지역 인근의 중학교인 수완중학교와 운남중학교도 도보로 6~10분 거리에 있고 여유 교실도 30~100실에 달해 분산 배치가 가능하다고 분석한다.

신가동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준공·입주 일정도 애초 2020년에서 2029년으로 늦춰지면서 당장 신설 필요성이 없다는 게 교육청 입장이다.

입주 예정자들과 광산구는 교육청의 일방적인 결정이라며 중학교 신설 취소에 반발한다.

주민들은 신가동 재개발 아파트는 4700가구이지만 주변 지역까지 포함하면 1만 가구에 달하고, 기존 중학교 배정 시 통학 거리가 멀어 심각한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미 중학교 신설 부지를 확보하고 2024년 교육부 공모사업에 중학교 신설이 선정됐다는 점도 신설의 당위성으로 제시한다.

또 현재 저출산이 문제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도시 내 균형발전과 교육인프라 확충, 학교복합시설을 통한 지역 커뮤니티 거점 기능의 필요성도 강조한다.

이같은 입장차는 이귀순 광주시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4)이 이날 광주시의회에서 개최한 가칭 신가2중학교 신설 취소 관련 주민공청회에서도 좁혀지지 않았다.

광주시 교육청 관계자는 "학령인구 급감, 학생 유발률 부족, 인근 학교의 여유 교실 등을 고려한 결과 더 이상 신설 요인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재개발조합 관계자는 "1만 세대 이상의 실제 수요를 단순 숫자로만 판단해 신설을 취소한 것은 정주 기반을 무너뜨리는 행정"이라며 "중학교 설립을 믿고 입주를 결정한 학부모들이 많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통학할 수 있는 교육 여건부터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귀순 의원은 절차적 문제를 지적하며 재검토를 주문했다.

이 의원은 "수천 세대가 입주할 지역의 학교 신설을, 주민 협의 없이 내부 판단만으로 취소한 건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며 "입주 시기 조정, 복합시설 활용, 통학 대책 등 다양한 대안을 열어두고 교육청이 재검토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nofatejb@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