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여수시장, 비서실장 '관용차 논란' 입장 표명할까

오늘 취임 3주년 기자회견…실장은 '대기발령'

전남 여수시청 전경. 뉴스1

(여수=뉴스1) 김동수 기자 = 정기명 전남 여수시장이 각종 의혹과 거짓 해명으로 얼룩진 '비서실장의 관용차 사고'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힐 지 주목된다.

30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시청 3층 회의실에서 정기명 시장 취임 3주년 기자회견을 연다.

정 시장은 비서실장의 관용차 사적사용 논란에 대해 김 모 실장을 지난 27일자로 대기발령했다. 사고 발생 47일 만에 내려진 인사 조치다.

김 실장의 관용차 논란은 사고 발생(5월 12일) 한 달이 지난 뒤인 6월 12일 <뉴스1> 보도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는 사후 배차 신청, 늦장 보고, 거짓 해명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지만 아무런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 실장은 최초 뉴스1과 통화에서 "제 차를 타고 시청으로 출근했다가 관용차를 이용해 집에둔 휴대전화를 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고 당일 시청 입출입 기록에는 해당 관용차의 출입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돼 '거짓 해명' 논란을 키웠다.

배차 신청도 사후에 처리한 것으로 파악돼 정당한 공무수행을 한 것처럼 속여 사고를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김 실장이 배속한 시민소통담당관은 '관용차 공용차량 관리규칙'에 따라 사고 직후 회계과로 지체없이 보고해야 하는 규정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두고 여수시가 시장의 최측근인 비서실장의 관용차 사고를 조직적으로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전남 여수시청 비서실장이 몰다 사고낸 관용차.(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논란에 중심에 선 김 실장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나흘간, 23일부터 25일까지 사흘간, 추가로 26일과 27일 이틀간 휴가를 떠났다. 주말을 포함하면 사실상 2주가량 자리를 비운 셈이다.

김 실장은 총 9일간 연차를 쓰면서 관련 부서 직원에게 대신 '휴가 처리'를 지시하기도 했다.

시 감사실은 김 실장이 몰다 사고를 당한 관용차 출입기록 내역과 배차 신청 내역 등 자료를 분석해 징계 여부 등 행정적 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도 업무상배임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김 실장에 대한 조사(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대기발령 조치를 내린 만큼 사실상 직에서 물러난 것 아니겠냐"며 "저희도 연락(비서실장과)이 되질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실장은 지난 5월 12일 오전 8시쯤 선소대교 인근 도로에서 관용차(전기차 아이오닉)를 사적으로 몰다 좌회전 자동차와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김 실장은 2022년 6·1지방선거 당시 정기명 시장 캠프에서 활동했고 정 시장이 당선된 뒤 여수시장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지냈다. 같은 해 11월 별정직 6급 상당 비서실장으로 임명됐다.

kd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