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동·청소년 성폭력 피해자 절반 이상이 '만 13세'

미성년 가해자 비율 30%대…13세 미만 가해자 17%
미디어 매체 접근 연령 낮아지고 성적 콘텐츠 조기 노출

전남대학교병원의 전경. ⓒ News1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광주지역의 아동·청소년 성폭력 범죄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만 13세인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전남대학교병원이 위탁 운영 중인 광주해바라기센터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발생한 성폭력 범죄 피해자 3523명 중 만 13세 미만 피해자가 55.2%인 1947명으로, 저연령층 피해가 심각한 수준이다.

광주해바라기센터는 지난 2005년부터 아동·청소년, 지적장애인 성폭력 피해자를 대상으로 의료·법률 및 심리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는 지난 20년간 총 3523명의 피해자에게 의료지원, 상담, 법적 지원, 심리지원, 동행 지원 등 총 11만 6037건의 서비스를 지원했다.

만 19세 미만의 미성년 가해자 비율은 지난 15년간(2005년~2019년) 평균이 39.9%이었고, 최근 5년(2020년~2024년) 평균은 38.9%였다.

만 13세 미만 가해자의 비율은 동기간 13.9%에서 17.8%로 증가했다.

이는 미디어 매체에 대한 접근 연령이 낮아지고, 왜곡된 성적 콘텐츠에 조기 노출되는 환경은 물론 자극적인 성 콘텐츠를 비판 없이 수용하고, 이를 현실에서 모방하거나 그대로 실행하는 경향이 나타나면서 저연령층 가해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최근 7년간(2018년~2024년) 접수된 피해 사례에 따르면 미디어 매체 유인을 통한 피해 사례 비율이 25.4%로 조사됐다.

미디어 매체 유형은 채팅앱(61%), 사회관계망서비스(SNS·21%), 기타(13%), 게임앱(5%) 순이었다. 특히 최근 5년간 채팅 대상에 의한 피해가 23.7%에서 32.4%로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해바라기센터는 디지털 성범죄 및 2차 피해 등 시대 변화에 따른 다양해진 피해 유형에 대해 사각지대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적인 지원책을 강구해 나갈 예정이다.

정신 센터장은 "앞으로도 여성가족부, 광주광역시, 전남대병원,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함께 더욱 전문적이고 세심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아동과 청소년의 회복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청소년 및 지적장애인 성폭력 피해 지원에 대한 문의는 광주해바라기센터(아동)로 전화(062-232-1375)하면 된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