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거 위기 한부모가정 둥지 지켜준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

광주 금호2동 연계…다일교회 등 나서 체납액 650만원 지원

광주 서구 금호2동 행정복지센터는 17일 동장실에서 복지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례관리 공유 간담회를 갖고 관내 취약계층 지원 및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금호2동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2025.6.17/뉴스1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행정기관과 시민, 복지재단, 교회 등 촘촘한 복지 네트워크가 작동하며 퇴거 위기에 몰린 한부모가정의 보금자리를 지켰다.

17일 광주 서구 금호2동에 따르면 맞춤형복지팀은 최근 한 취약계층의 아파트 관리비 등 밀린 공과금을 변제하기 위해 이랜드, 초록우산을 비롯한 복지재단과 분당우리교회, 광주다일교회 등 각종 기관에 도움을 요청해 650여만 원을 지원받았다.

한부모가정의 가장인 30대 어머니 A 씨는 식당 홀서비스 등 일용근로를 하며 자녀 2명을 혼자서 키워왔다. 10대 중반인 아들은 자폐성장애로 세상과 괴리돼 있고, 중학생 딸 역시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

A 씨가 지난 2023년 7월 희귀난치성질환(메르켈피부암) 진단을 받은 이후 가정경제는 더욱 어려워졌다.

질병 치료에 모든 재산을 소진했고 전세 임대료나 아파트 관리비 등 밀린 공과금이 500여만 원에 달했다.

탈출구가 없었던 해당 가정은 지난해 2월 금호2동 행정복지센터 맞춤형복지팀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맞춤형복지팀은 먼저 초록우산재단 문을 두드려 자녀들의 돌봄과 교육비 명목으로 100여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이랜드재단에는 전세 임대료와 아파트 관리비 등 400여만 원의 체납된 공과금 변제를 의뢰했고 재단측은 전세 임대료 200여만 원을 지원했다.

또한 이랜드재단 관계자가 평소 친분이 있는 성남시의 분당우리교회에 이 사례를 의뢰해 밀린 아파트 관리비 200여만 원을 해결했다.

광주다일교회(서구 풍암동 소재)도 나서 취약계층 대상 마중물 사업 일환으로 50만 원을, 금호2동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100만 원을 기부하며 딸의 학원비 150만원도 조달했다.

임선미 금호2동 동장은 "행정기관이 제공하는 복지 서비스 수준과 질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제도적 한계도 실감했다"며 "열린 시각과 열정을 갖고 모든 자원을 동원해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yr200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