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화재 잔재물 유출로 황룡강 TOC·철↑·용존산소↓

(광주=뉴스1) 최성국 기자 =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 현장에서 발생한 잔재물들이 하천에 유출되면서 황룡강의 TOC(총유기탄소), 철, 아연 등 성분이 증가하고, DO(용존산소)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치구는 잔재물 유출 당시 지역에 비가 내리면서 잔재물 유출로 인한 수질 변화를 특정하기 어려워 추가적인 수질 분석을 의뢰할 방침이다.

17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 20분쯤 광산구 선암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서측 구거로 우수저류시설에서 황룡강으로 화재 잔재물이 유출됐다.

당시 광주엔 82㎜의 비가 내렸으며 이때 집수정 이송펌프가 고장 났다. 이송펌프는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 관리 소홀로 화재 잔재물이 하천에 방류된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당국은 사고 지점 인근 순찰을 통해 금호타이어 서측 구거에서 화재 잔재물이 유출된 것을 확인하고 오일붐을 추가로 설치했다.

당국은 또 폐기물 수거 차량 2대와 40여명을 동원해 잔재물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광산구는 황룡강 오염도 등을 측정하기 위해 사업장 내부와 서측 구거 방면에서 시료를 채취해 19개 항목에 대한 성분 분석을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수질 분석 결과 황룡강 하류인 장록교의 pH(수소이온농도)는 6.9로 평균(7.3) 대비 정상 수준이었다. 납과 카드뮴, 안티몬, 비소, 불소 성분도 검출되지 않았다.

반면 물의 오염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수질 지표인 TOC(총유기탄소)는 금호타이어 초기 우수저류시설 8.2㎎/ℓ, 금호타이어 서측 구거 5.9㎎/ℓ, 배수문 하부 5.7㎎/ℓ, 장록교 5.5㎎/ℓ 등으로, 장록교 평균(4.1㎎/ℓ) 대비 높았다.

T-P(총인) 성분도 장록교 0.303㎎/ℓ로 평균 0.106㎎/ℓ 보다 2배 이상 높았고, T-N(총질소)는 2.05㎎/ℓ(평균 1.62㎎/ℓ), 구리 0.008㎎/ℓ(평균 0.001㎎/ℓ) 등이 상대적으로 높게 검출됐다.

특히 철 성분은 0.826㎎/ℓ(평균 0.498㎎/ℓ), 아연 0.122㎎/ℓ(평균 0.051㎎/ℓ)보다 월등히 높았다. 해당 성분은 물환경법상 근거가 되는 기준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고기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DO(용존산소) 농도도 일부 감소했다. 장록교의 평균 용존산소는 6.2㎎/ℓ인 반면, 측정 당시 장록교의 용존산소는 3.5㎎/ℓ 수준이었다. 용존산소가 낮을수록 수중 생물의 생존은 어려워진다.

다만 광산구는 잔재물의 하천 유출 당시 광주에 82㎜의 비가 내린 만큼, 수질 성분 변화 원인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잔재물 유출로 단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비가 내리면 용존산소가 변화되고 인근 공장이나 다른 오염물이 흘러들었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정확한 분석을 위해 추가적으로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수질 검사를 의뢰할 계획"이라며 "수질 검사 결과에 따라 물환경보전법 위반사항이 발견되면 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star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