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확산·첨단산업 성장…전력산업 전문 모델링 인력 시급

한국에너지공대, 융합형 인재 양성 나서
에너지정책대학원 개설해 전문인력 배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허브광장 조감도.(켄텍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2025.6.5/뉴스1

(나주=뉴스1) 박영래 기자 = 재생에너지 확산과 첨단산업 성장으로 복잡해진 전력산업에서 전문 모델링 인력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기존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했던 전력계통 운영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면서 고도화된 분석역량을 갖춘 융합형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인력양성 역시 시급한 실정이다.

10일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켄텍)에 따르면 켄텍은 전력산업이 필요로 하는 융합형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켄텍은 에너지공학부 단일 학부 체제를 통해 학부 과정부터 프로젝트 기반의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에 힘을 쏟고 있다.

대학원에서도 다양한 인력양성사업을 수행하며 전문성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에너지정책대학원을 개원해 기술과 정책, 산업을 융합적으로 잇는 전문 인력을 배출할 계획이다.

특히 에너지정책대학원은 정책과 기술을 학술적이고 전문적으로 다루는 연구 중심 트랙과 실무적이고 산업 지향적인 트랙을 별도로 운영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전력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적 전문성뿐 아니라 정책과 산업 간 상호작용을 효과적으로 이끌어낼 융합형 인재를 적극 양성할 방침이다.

켄텍이 이처럼 에너지정책대학원 설립 등을 통해 전문인력 양성에 나서는 데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전력 공급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력계통의 동기기기 비중 감소로 인한 관성이나 강건성 저하와 같은 기술적 문제가 계통의 안정적 운영을 위협하고 있다.

실제로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AI 등 첨단산업의 전력 소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송배전 인프라 확충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RC기숙사 조감도.(켄텍 제공, 재배포 및 DB 금지)2025.6.5/뉴스1

이에 정부는 최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제정해 전력 인프라 건설 절차를 단축했고,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도 시행했다.

전력시장 역시 실시간 전력시장과 예비력 시장 개설,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앙계약 시장 도입 등 새로운 제도를 연이어 도입하며 전력산업의 구조 전환을 촉진하고 있다.

이같은 급속한 변화로 전문적인 전력계통 모델링 역량을 갖춘 인력 수요는 폭증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계통 운영은 상대적으로 단순한 공급 구조와 정형화된 시스템 해석이 가능했지만 이젠 재생에너지 발전의 급격한 증가와 복잡한 제도 도입으로 모델링 없이는 효율적 운영이 불가능한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김집 한국에너지공대 에너지정책연구소 교수는 "전통적인 계통해석 툴을 능숙히 다룰 수 있는 기술적 전문성은 물론, 최적화 기법을 활용해 계통 운영과 시장 전략을 수학적으로 모델링할 수 있는 인재 확보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거시경제와 에너지 전환의 관계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는 정책적 모델링 역량도 중요해졌다는 점도 작용한다.

전력시장과 탄소배출권 거래제,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 등 서로 연결된 정책들이 전체 전력산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이해하고 수치화해 정책결정자에게 전달하는 일이 필수 과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전문 모델링 인력은 한국전력공사나 전력거래소 같은 공공기관뿐 아니라 민간 기업에서도 반드시 확대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생에너지 발전 사업자와 에너지저장장치 사업자들도 새로운 시장과 제도 변화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모델링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내 전력계통과 시장 전문 인력풀은 여전히 제한적인 상황이다. 민간 기업과 공공기관 모두가 필요로 하는 융합형 모델링 인재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성패가 모델링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육성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면서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보다 적극적인 전문인력 육성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yr2003@news1.kr